오리건주 힐즈보로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이민 당국의 실수로 워싱턴주에서 구금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연방 의원들은 잘못된 신원 확인으로 체포된 이 남성의 즉각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소속의 수전 보나미치 연방 하원의원과 론 와이든•제프 머클리 상원의원(모두 오리건주)은 최근 시애틀 이민세관단속국(ICE) 지역국장 카밀라 왐즐리 앞으로 서한을 보내 “ICE가 체포한 인물은 동명이인일 뿐, 전혀 다른 사람”이라며 빅터 크루즈(Victor Cruz) 씨의 석방을 요구했다.
크루즈씨는 지난 14일 체포돼 현재 워싱턴주 타코마 이민구금센터에 수감 중이다. 의원들은 “크루즈씨는 약 30년간 미국에서 거주해 왔으며, 2029년까지 유효한 취업허가증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범죄 피해자에게 합법 체류를 허용하는 U비자를 신청한 상태로, 체포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태평양 북서부 지역에 ‘빅터 크루즈’라는 이름의 다른 인물이 여러 건의 음주운전(DUI) 전과를 가지고 있지만, ICE가 구금한 사람은 그 인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ICE는 사건에 대한 언론의 질의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의원들의 서한에 따르면, 체포 10일이 지난 시점에서도 크루즈 씨의 이름은 ICE 온라인 구금자 조회 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았으며, 이는 “구금 후 48시간 이내에 위치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ICE의 기준 위반”에 해당한다.
건강 문제도 심각하다. 크루즈씨는 심장박동 조율기를 착용하고 있으며, 최근 발 골절로 의료용 보호 부츠를 착용한 상태다. 의원들은 “체포 당시 그가 손목, 발목, 허리까지 완전히 쇠사슬로 묶인 채 구금됐다”며 “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할 때 지나치게 가혹한 대우였다”고 비판했다.
서한은 또 “그는 범죄기록도, 추방명령도 없는 사람”이라며 “ICE의 반복되는 부주의와 냉정한 행태에 분노한다. 크루즈 씨를 즉각 석방하고 변호사 접견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가족 친구이자 인권운동가인 에린 팔머는 “체포 하루 전, 전화회사 직원이라 주장하는 두 사람이 신원을 확인하러 집을 방문했다”며 “이 방문이 ICE의 사전조사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팔머는 “빅터 크루즈는 힐즈보로에서 30년 가까이 살아온 성실한 남편이자 아버지, 할아버지”라며 “그는 언제나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해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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