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정훈·고령은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교수팀
▶ 에크모 치료와 혈액정화요법 병합하는 접근법 제시
‘혈액정화요법’이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치료 중 발생하는 염증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은 양정훈·고령은 중환자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염증성 물질과 내독소(endotoxin)를 동시에 제거할 수 있는 혈액정화요법을 에크모 치료와 병합하는 접근법을 제시했다고 7일 밝혔다.
에크모는 심장과 폐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겨 전신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때 심장과 폐 대신 체외에서 혈액을 순환시키며 산소를 공급하는 의료장비다. 코로나19는 물론 사스(SARS), 메르스(MERS) 등 호흡기질환이 크게 유행할 때마다 바이러스 감염 후유증으로 중증 폐부전에 걸린 환자들의 생명을 유지하는 데 큰 몫을 했다. 약물이 듣지 않는 심인성 쇼크 등의 위급 상황에서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 여겨진다. 하지만 쇼크로 인한 내재적인 염증 반응과 체외 혈액순환으로 유발되는 염증 반응이 과도한 상황, 일명 '사이토카인 폭풍'이 발생하면 환자의 예후가 나빠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의료 현장에서는 에크모 치료 중 발생하는 염증 반응 제어가 치료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연구팀은 '옥사이리스'라는 특수필터를 이용한 혈액정화요법이 염증반응을 줄일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했다. 혈액정화요법은 최근 패혈성 쇼크 환자에게 적용되고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다.
초기 임상시험에서 혈액 속 내독소와 염증 유발 인자를 효과적으로 제거해 쇼크를 개선할 수 있음을 확인했고, 이후 특수필터를 이용해 혈액정화요법을 시행한 환자와 평소처럼 치료한 환자를 무작위로 나눠 비교했다. 그 결과 혈액정화요법을 병행한 그룹에서 염증 매개 물질인 인터루킨-6(IL-6)의 수치가 에크모 치료 시작 후 24시간째에 감소하기 시작했고, 7일째에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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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진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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