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DC 66%로 2위 차지…디트로이트는 대졸자 18.8%
시애틀이 미국 주요 대도시 가운데 최초로 성인 인구의 70% 이상이 대학 학사 학위 이상을 소지한 ‘고학력 도시’로 등극했다.
연방 센서스국이 최근 발표한 2024년 자료에 따르면, 시애틀의 25세 이상 거주자 59만 5,000명 중 70.1%에 달하는 약 41만 6,000명이 학사 이상의 학위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내 인구 상위 50개 대도시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시애틀의 대졸자 수가 40만 명을 돌파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젊은 층의 고학력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25세에서 34세 사이 청년층의 경우 무려 77%가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은 65세 이상 노년층에서도 대졸자 비율은 58%로 과반을 훌쩍 넘겼다.
시애틀의 뒤를 이어 워싱턴 D.C.가 66%로 2위를 차지했고, 애틀랜타(62%), 샌프란시스코와 오스틴(각 61%)이 그 뒤를 따랐다. 이들 도시는 공통적으로 화이트칼라 일자리가 풍부하고 강력한 테크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제조업이나 관광업 중심의 디트로이트(18.8%), 라스베이거스 등은 대졸자 비율이 30%를 밑돌아 산업 구조에 따른 학력 격차가 뚜렷했다.
시애틀의 고학력화는 지난 20여년간 급격히 진행됐다. 2000년만 해도 대졸자 비율은 47%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으나, 2010년 56%를 기록하며 과반을 넘어섰고 이후 테크 붐과 함께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이는 미국 전역에서 대학 진학률이 감소하는 추세와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성인 10명 중 7명이 대졸자’라는 통계가 마냥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노동 시장의 ‘미스매치(불일치)’ 우려가 제기된다. 소매업, 요식업, 행정 지원 등 굳이 4년제 학위가 필요 없는 일자리까지 고학력자들이 채우고 있는 실정이다.
커피를 주문할 때 만나는 바리스타가 학자금 대출을 갚고 있는 대졸자일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시애틀이 맞이한 ‘고학력 과잉’ 시대가 향후 도시의 노동 시장과 물가, 문화적 정체성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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