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스템 해킹 시도에 데이터 전송 문제 겹치며 투명성 시비 야기
▶ 나스라야 후보, ‘트럼프 지지’ 아스푸라에 개표 중반 앞서 나가

2일(현지시간) 온두라스 대선 개표 중반 1위 소식에 환호하는 나스라야 후보[로이터]
인구 1천만명(유권자 650만명)의 중미 온두라스에서 시행된 대통령 선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개입 논란 속에 유례없는 개표 사무 혼란으로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온두라스 선거관리위원회(CNE)는 2일(현지시간) 설명자료를 내 "예기치 못한 기술적 문제로 개표 현황 업데이트가 되지 않았다"면서 "국민 여러분께서는 평정심을 유지하길 바라며, 각 정당 관계자와 취재진이 관련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개표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온두라스에서는 지난달 30일 대선 투표 종료 이후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선관위 홈페이지가 일부 먹통 사태를 빚었다.
다운로드 속도 저하를 비롯한 몇 차례 서비스 장애가 이어진 후 전날 정오께부터는 후보별 예비 득표수와 득표율 자료가 개표율 57.03%에 멈춘 채 24시간 넘게 갱신되지 않았다.
이때까지의 득표율 현황을 보면 우파 성향 국민당의 나스리 '티토' 아스푸라(67) 후보와 중도 성향의 자유당 소속 살바도르 나스라야(72) 후보가 불과 515표 차이로 1·2위를 기록 중이었다.
이후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온라인 개표 현황이 정상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롭게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개표율 63% 기준 나스라야 후보가 역전해 아스푸라 후보에 수천표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온두라스 선관위 예비 결과 전송 시스템을 담당하는 업체는 자사 인프라에 비정상적 서비스 거부(DoS) 해킹 시도와 유사한 상황을 감지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 라프렌사는 보도했다.
사전 부하 테스트에서 설정한 기준을 초과할 정도의 비정상적 트래픽으로 플랫폼의 전반적인 안정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비정상적 개표 사무로 투명성 시비 우려까지 불거지자 온두라스 선관위는 선거 개표 기록 전송에 "기술적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면서 "선거 당일 밤 전송된 일괄 개표 기록 처리가 완료되지 못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부연했다.
좌파 집권당 후보가 3위로 내려앉은 가운데 온두라스 선관위는 앞서 중도·우파 야당 후보 간 초박빙 승부로 명확한 추세를 파악할 수 없는 "기술적 동률 상태"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온두라스 관련 규정을 살펴보면 두 후보 득표수가 동일할 경우 재검표를 진행하며, 이때에도 동률로 기록되면 20일 안에 두 후보를 대상으로 재선거를 치르게 돼 있다.
다만, 통계적으로 재선거 시나리오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온두라스 대선은 트럼프 미 대통령의 우파 아스푸라 후보 공개 지지 논란과 함께 치러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난 온두라스 국민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투표하고, 아스푸라를 대통령으로 선출하기를 바란다"라고 적은 데 이어 마약 밀매 유죄로 45년 형을 받고 미국에 복역 중이던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57) 온두라스 전 대통령(2014∼2022년 재임)을 이날 사면했다.
석방된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우파 국민당 소속이었으며,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 협력 관계를 유지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증거 없이 "온두라스가 대선 결과를 바꾸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만약 그렇게 한다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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