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흘째 개표율 80% 못 미쳐…중도·보수 후보 박빙 승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 논란으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은 인구 1천만명(유권자 650만명)의 중미 온두라스 대통령 선거에서 득표율 1·2위 후보간 박빙 승부 속에 또다시 실시간 개표공개 중단 사태가 빚어졌다.
코세트 로페스 오소리오 온두라스 선거관리위원회(CNE) 위원은 3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시스템 유지보수 작업을 이유로 선관위에 통보 없이 재차 대선 개표 결과 공개가 중단됐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적었다.
앞서 온두라스에서는 지난달 30일 대선 투표 종료 이후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선관위 홈페이지 오류가 보고된 데 이어 후보별 예비 득표수와 득표율 자료가 개표율 57.03%에 멈춘 채 24시간 넘게 갱신되지 않은 바 있다.
이후 전날 오후 2시께부터 온라인 개표 현황이 정상화했지만, 다시 그로부터 24시간 만에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이때까지의 득표 현황을 보면 개표율 79.60% 기준 중도 성향의 자유당 소속 살바도르 나스라야(72) 후보 40.27%, 우파 성향 국민당의 나스리 '티토' 아스푸라(67) 후보 39.65%로 각각 집계됐다.
좌파 집권당의 릭시 몬카다(60) 후보 득표율은 19.02%로 나타났다.
로페스 오소리오 온두라스 선관위원은 "저는 해당 기업의 행태와 계약 조건은 물론 온두라스 국민에 대한 의무를 저버린 개표 기록 처리 및 개표 공개 시스템 운영 방식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온두라스 대선은 유세 과정에서 선거 사기 의혹을 제기하는 후보들의 상호 비방전과 트럼프 미 대통령의 우파 아스푸라 후보 공개 지지 등으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여기에 더해 실시간 개표 시스템의 거푸 중단 상황까지 겹치면서 선거 전반의 투명성에 대한 논란까지 불거지는 모양새다.
수도 테구시갈파에서는 개표 작업을 진행 중인 시내 호텔 주변에서 공정하고 신속한 개표를 요구하는 각 정당 지지자의 산발적인 시위도 이어졌다고 EFE통신은 보도했다.
온두라스 당국은 물대포 차량을 비롯한 장비를 동원해 개표장 인근 보안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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