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니카 류 이사장
▶ 여행 속 일상·역사·신앙
▶ 사진과 짧은 시로 담아
▶ 수익 한국어 교육 지원
![[인터뷰 - 한국어진흥재단] 첫 디카시집 ‘병원 밖 세상’ 출간 [인터뷰 - 한국어진흥재단] 첫 디카시집 ‘병원 밖 세상’ 출간](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5/12/09/20251209175337691.jpg)
모니카 류 이사장
한국어진흥재단의 모니카 류 이사장이 디카시집을 출간했다. 암 전문의이자 수필가로 활동해온 류 이사장은 첫 디카시집 ‘병원 밖 세상’을 통해 전 세계를 여행하며 마주한 일상의 풍경과 역사적 경험, 신앙과 문화적 체험을 담아내며 자신의 내면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선보인다.
사진 한 컷과 5행 미만의 시가 어우러진 디카시는 빠르게 변하는 시대와 바쁜 일상 속에서 적합한 새로운 문학 장르다. 약 20년 전 한국에서 처음 등장한 이후 전 세계로 확산돼, 독일, 영국, 인도 등 각국 한인 디아스포라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활발히 시도되고 있다. 류 이사장은 “디카시는 접근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며 “사진을 찍어 그 느낌을 정리하고, 짧은 시로 표현하면 누구나 시적 감성을 담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작업은 류 이사장이 지난 6년 동안 18번의 국·내외 여행에서 찍은 수십만 장의 사진 중 역사와 문화, 인간 이야기가 담긴 60장을 선별하고 시와 결합한 결과물이다. 남극, 아프리카, 유럽, 인도네시아, 발리, 싱가포르, 태국 등 곳곳에서 얻은 경험은 사진과 시문으로 책 속에 녹아 있다. 시는 한글과 영문이 동시에 표기돼 있어, 한국어 학습뿐만 아니라 영어권 독자들도 내용을 이해하며 문화적 맥락과 시적 표현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류 이사장은 디카시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다시 바라보는 계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를 돌보며 지내다 보니 정작 나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며 “디카시 작업을 하면서 본래의 나, 태초의 나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시집의 모든 수익금은 한국어진흥재단이 계획 중인 타인종 아동 대상 한국어 교육에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류 이사장은 “한글은 영어권에서 쉽게 배울 수 있는 언어가 아니다”라며 “한글을 배우고 싶지만 접근할 통로가 없었던 아이들을 위해 재단이 직접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류 이사장은 이번 디카시집이 미국 내 한국어 교육에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읽고 쓰기 쉬운 디카시는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알리고 익히는 데 도움이 되는 훌륭한 도구”라며, “한글교사 연수에서도 디카시 활용법을 소개해 현장 교사들이 실질적인 교육 자료로 활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3일(토) 오후 3시30분 한국어진흥재단 건물(3310 Beverly Blvd. LA)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류 이사장은 “이 시집이 독자들에게 자신의 일상과 내면을 돌아보고, 삶을 새롭게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집은 반디서점과 한국어진흥재단을 통해 구입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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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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