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슬로서 기자회견…마두로 종말 시 내전 우려 시각엔 “전혀 근거 없다”

노르웨이 오슬로에 도착한 올해 노벨상 수상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로이터]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가 베네수엘라 철권통치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몰락을 불가피하다고 예상하며 평화로운 권력 전환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차도는 1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두로 정권이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협상할 시간이 아직 있다면서도 "협상을 통한 것이든 아니든, 마두로는 결국 권좌를 떠나게 될 것"이라며 "질서 있고 평화로운 (권력)전환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베네수엘라 대선 이후 은신하며 반정부 운동을 해온 그는 지난 10일로 예정된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극비리에 베네수엘라를 빠져나왔으나 악천후 탓에 시상식 하루 뒤인 지난 11일 새벽 노르웨이에 도착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마두로 정권이 종말을 맞으면 베네수엘라가 리비아나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처럼 내전의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이런 비교는 전혀 근거가 없다"며 "베네수엘라는 종교, 인종, 지역, 사회정치적인 분열이 없는 잘 짜인 사회"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권력)이행이 시작되면 베네수엘라 군대와 경찰의 절대다수가 국민에 의해 정당하게 선출된 민간 정부가 임명한 상급자들의 명령과 지침, 지시에 복종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정권을 '마약 카르텔'로 규정하고 카리브해에 대규모 군대를 배치하는 등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베네수엘라 사태가 미국의 국가 안보, 미주 전체의 안보에 있어 최우선 순위임이 확실하다고 믿는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최근 미국은 마약을 운반했다고 의심되는 베네수엘라 선박을 격침하고 카리브해에 항모전단을 배치하는 등 마약 카르텔 척결을 명분으로 연일 군사작전을 펼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방대한 석유 자원을 노려 정권 교체를 꾀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앞서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민주주의 권리를 촉진하기 위해 지치지 않고 노력했다.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정의롭고 평화로운 전환을 이루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며 마차도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미국의 군사적 개입을 지지한 탓에 노벨상 수상자로 적절한지를 놓고 논란도 일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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