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백화점 매출 하락세
▶ 항공편 중단 등 피해 확산
일본 지역 경제가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자제령’ 한 달을 맞으면서 활력을 잃고 있다.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간사이(오사카·교토 등 위치한 혼슈 중서부) 지역은 직격탄을 맞았고, 일부 지역에선 “코로나19 수준으로 되돌아간 느낌”이라며 비명을 지른다.
1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대중국 의존도가 강한 간사이 지역을 중심으로 관광·백화점 업계 매출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14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지 한 달이 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점차 줄고 있어서다.
오사카부 이즈미사노시 소재의 가에이국제여행사는 이달 예약이 대부분 취소됐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버스 투어를 운영하는 이 업체의 고객 대부분이 중국인이기 때문이다. 가에이국제여행사는 닛케이에 “코로나19 때와 맞먹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00개 단체의 관광버스 투어를 운영한 전일본교통도 이달 예약 건수는 겨우 3, 4개에 그쳤다. 오사카 시내 한 호텔은 이달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간사이국제공항의 지난달 중국 노선 항공편 운항 횟수는 전달 대비 10% 감소했는데, 이달은 감소세가 더 두드러질 것으로 추산됐다.
백화점 매출도 하락했다. 한큐백화점 우메다 본점은 중국인 고객 매출이 지난달 하순부터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0% 감소했다. 다이마루백화점 신사이바시점은 이달 면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을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급격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중국발 악재는 이제 간사이를 넘어 전역으로 퍼질 조짐이다. 중국 주요 항공사들이 일본행 항공권의 무료 취소 가능 기간을 기존 연내에서 내년 3월로 연장했기 때문이다.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 나하-중국 베이징 노선은 17일부터 결항한다. 결항 편수는 약 100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북동부 도호쿠 지방의 경우 중국국제항공의 상하이-센다이 정기편은 16일부터 운항을 중단하며, 홍콩 그레이터베이항공도 내년 3월 중순부터 홍콩-센다이 노선의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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