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뷰티, 1월까지 화장품 수출 11.4%↑… 중,미 꺾고 최대 수출국 자리에
▶ 패션, 무신사는 중국 상하이 성공 진출… 마뗑킴, 불가리아 등 동유럽 공략
한국 소비 심리가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한국 뷰티·패션 기업들은 올 한해 그 어느 때보다도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K팝 등에서 시작된 ‘K열풍’이 전세계를 달구면서 K뷰티는 역대 최대 수출 기록을 세웠고, K패션도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뷰티업계는 올해 해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11월 화장품 수출액은 103억 6124만 4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이미 지난 한 해 동안의 수출액(101억 7800만 달러)은 가볍게 돌파한 수치로, 12월 수출액까지 더해질 경우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한 번 갱신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고르게 성장세를 보인 점이 눈에 띄었다.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15.7% 증가하며 올해 처음으로 20억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은 중국을 꺾고 올해 처음으로 K뷰티의 최대 수출국 자리도 차지했다.
일본향 수출액 역시 9억 9594만 달러로 4.3%나 늘었다. 유럽으로의 수출도 눈에 띄게 늘면서, 폴란드(116.8%), 프랑스(82.2%), 영국(50.8%), 네덜란드(42.4%), 독일(36.5%) 등이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아랍에미리트 연합(UAE)이 무려 66.1% 늘어난 2억 5583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27.7%)와 쿠웨이트(52.3%) 등 중동으로의 수출액도 크게 늘었다. 중국(-19.3%)으로의 수출액은 줄었지만, 홍콩(20.4%)과 대만(16.6%) 등 여타 중화권으로의 수출액은 늘었다.
인디 브랜드가 이 같은 행보에 앞장섰다. 대표 인디 브랜드였던 ‘에이피알’은 연결 기준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9797억 원을 기록하며 사실상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스킨1004’는 올 상반기에만 282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년도 연간 매출을 달성했다. 인디 브랜드들도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퓌’는 미국 뉴욕에, ‘데이지크’는 일본 도쿄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이에 발맞춰 CJ올리브영은 내년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단독 매장을 오픈하겠다고 발표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중국 중심이었던 과거와 달리 미국과 중동, 유럽까지 고르게 성장하는 등 K뷰티가 특정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는 것이 긍정적”이라며 “특정 한 두개의 브랜드만 성장하지 않고 인디 브랜드가 해외 성과를 주도했다는 점이 올해 뷰티업계에서 나타난 가장 큰 변화”라고 평가했다.
패션업계도 아시아부터 유럽까지 해외 시장에서의 보폭을 넓혔다. ‘무신사’는 중국 상하이에 ‘무신사 스토어’와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연달아 오픈했다. 하고하우스의 마뗑킴은 일본 도쿄에 1호 매장을 연 데 이어 불가리아 편집숍 ‘스캔들’에 입점해 동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마뗑킴은 태국의 유통 대기업 ‘센트럴 그룹’과 600억 원 규모의 유통 계약을 체결했으며, 5년 내에 현지에 약 20개의 매장도 열 계획이다.
패션 대기업들도 해외 시장 진출에 힘썼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섬은 프랑스 파리의 사마리텐 백화점에서 ‘타임 파리’의 첫 글로벌 팝업스토어를 진행했으며, 갤러리 라파예트와 ‘시스템옴므’의 매장 오픈 계약을 체결했다. 시스템옴므 매장은 내년 1월 문을 열 예정이다. 한섬은 태국에서 ‘시스템’과 시스템옴므의 패션쇼도 진행하며,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도 보였다.
한섬이 동남아시아에서 패션쇼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밖에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는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쇼핑몰에 단독 매장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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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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