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을 대표하는 최고급 레스토랑인 캔리스가 75주년을 맞아 파격적인 ‘시간 여행’ 이벤트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평소 높은 가격대로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이곳이 하루 동안 메뉴 가격을 1950년 개업 당시 수준으로 되돌린 것이다. 미슐랭급 코스를 단돈 5달러도 안된 가격에 제공했다.
지난달 28일 밤 캔리스를 찾은 손님들은 여느 때처럼 비싼 가격을 예상했지만, 식탁 위에 놓인 메뉴판은 전혀 다른 숫자를 담고 있었다.
통상 180달러에 이르는 코스 정찬 대신, 노스웨스트 차우더는 1달러 65센트, 겨울 호박 요리는 1달러 25센트, 오리 요리는 2달러 50센트에 제공됐다. 세 가지 주요 코스에 깜짝 요리까지 포함된 구성으로, 75년 전 가격을 그대로 재현했다.
레스토랑측은 “많은 손님들이 식사비로 아낀 만큼 와인에 더 지출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 수익금은 홈리스와 위기 가정을 돕는 비영리단체 'Vision House'에 기부됐다.
캔리스는 1950년 피터 캔리스가 레이크 유니언을 내려다보는 현재의 위치에 문을 열었다. 개업 초기에는 기모노를 입은 여성 서버들로 유명했고, 이후 3대에 걸쳐 가족 경영을 이어오며 시애틀의 상징적 레스토랑으로 성장했다.
세월이 흐르며 미슐랭 스타 출신 셰프들을 영입했고, 그 결과 요식업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를 3차례 수상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번 이벤트는 단순한 할인 행사를 넘어, 캔리스가 걸어온 75년의 역사와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동시에 기념한 자리였다. 고급 레스토랑의 문턱을 낮춘 하루는 많은 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고, 시애틀 외식 문화의 상징이 어떻게 지역과 함께 성장해 왔는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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