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만2천명 사망설도 나와 “하메네이 발포령” 주장도 프랑스 비필수 인력 철수
이란의 경제난 항의 시위와 유혈 사태 속에 미국 정부가 이란에 머무르는 자국민들에게 즉각 안전한 인접국으로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미국의 주이란 가상 대사관은 13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공고에서 “이란 전역에서 시위가 격화해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미국 시민들은 안전이 보장되는 상황이라면 육로로 이란을 떠나 아르메니아나 튀르키예로 이동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이어 만일 이란을 떠날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는다면 일단 안전한 장소를 찾아 음식, 물, 약품 등 필수품을 충분히 준비하라고 안내했다. 미국은 작년 테헤란 주재 대사관 문을 닫아 현재 온라인에서만 가상 이란 대사관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대사관의 이번 자국민 대피 권고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정권이 시위대를 살해할 경우 군사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나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날 백악관이 이란의 핵 협상 재개 제안에 응할지 검토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을 승인하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AFP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에서 인터넷 등 통신 연결이 끊어진 가운데 테헤란에 있는 프랑스 대사관이 12일 비필수 인력을 먼저 철수시켰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란의 경제난 항의 시위와 관련해 사망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신뢰할만한 집계가 나오지 않으면서 미확인 추정치가 난무하고 있다. 13일 미국에 기반한 인권운동가통신(HRANA)에 따르면 전날까지 시위가 16일간 이어지면서 646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에 본부를 둔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이날 “지난 8∼9일 이틀에 걸쳐 이란 현대사에서 가장 대규모의 학살이 자행돼 최소 1만2,000명이 죽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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