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주연씨와 딸 아들이 공동운영…탁주ㆍ약주 등 생산 판매해

시애틀 한인가족이 우딘빌에서 운영하고 있는 우딘빌의 막걸리 양조장 및 시음장인 ‘레인브루’
시애틀지역에 한인가족이 운영하는 일명 ‘막걸리집’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벨뷰 출신의 한인 가족이 한국의 전통 술인 막걸리를 직접 빚어 시애틀지역 주류 음주문화에 도전장을 낸 곳은 우딘빌에 자리한 ‘레인브루(Rainbrew)’이다.
한국 막걸리를 이곳에서 직접 양조 및 숙성해 선보이는 시애틀 최초의 막걸리 양조장 겸 와이너리인 것이다.
미국에서 한국 전통 술인 막걸리를 직접 양조하는 곳은 레인브루와 뉴욕의 하나 막걸리, 매릴랜드의 JS 브루어리 등이 손끕히고 있다.
시애틀타임스가 지난 18일 전한 보도에 따르면 레인브루의 시작은 한 가족의 개인적인 기억에서 출발했다.
벨뷰 등 시애틀지역에서 60년 넘게 살아온 한인 가족은 치과의사, 의사, 주부, IT 종사자로 살아왔지만, ‘양조가’라는 이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한다.
전환점은 코로나팬데믹 시기인 2021년 여름, 벨뷰 한인 1.5세인 정주연(59)씨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마신 막걸리 한 잔이었다. 음식의 풍미를 살리고 다음 날 숙취도 적었던 이 술은 미국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직접 만들어보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코로나19 여행 제한과 한국의 무더위 속에서도 창업자는 한국 현지에서 수개월간 머물며 쌀을 씻고 찌는 것부터 시작했다.
호주 출신의 한국 전통주 전문가 줄리아 멜러(Julia Mellor)의 지도를 받으며, 막걸리가 단순한 술이 아니라 오랜 역사와 공동체 문화를 품은 ‘농부의 술’임을 깨달았다.
이 과정에서 전통 한국 술 ‘술(sool)’을 지키려는 가족과 소규모 양조인들의 열정적인 네트워크도 접했다.
결국 2023년 한인 남매인 소피아 정(공동 소유주)과 피터 정이 어머니인 정주연씨와 함께 이 양조장을 직접 세웠다.
레인브루라는 이름은 비가 잦은 시애틀 지역 특성과 한국에서 비 오는 날 막걸리를 즐기던 풍습에서 영감을 받았다.
레인브루 시음실은 우딘빌 다운타운 인근에 자리하며, 탁주와 함께 쑥을 넣은 ‘숙(sook)’ 등 다양한 유형의 쌀술을 제공한다.
레인브루의 쌀술은 전통 한국 문화의 계승뿐 아니라 현지의 음주 문화 다양성에도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막걸리와 유사한 다른 발효 음료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는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특히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젊은층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미식가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레인브루의 대표 제품은 전통 제조 방식을 충실히 따르는 탁주(Takju)다. 수백 년 전 레시피를 바탕으로 한 이 술은 손으로 거르는 방식으로 빚어져, 달콤함과 산미가 조화를 이루는 탁한 빛깔이 특징이다. 한국산 멜론을 연상시키는 향과 깊은 질감이 살아 있으며, 찹쌀을 함께 사용해 한 달 동안 3단 발효(삼양주)로 완성된다. 알코올 도수는 12~14도다.
쑥을 넣은 ‘숙(Sook)’은 향긋한 허브 풍미가 더해진 변주다. 아시아 전통 식재료인 쑥을 쌀 찌는 단계에서 넣어 민트와 주니퍼 베리 같은 상쾌한 향을 살렸다.
‘진주(Jinju)’는 한국 진주 지역의 누룩을 사용해 보다 흙내음이 강하고 깊은 맛을 내며, 4단 발효 후 두 달간 추가 숙성된다. 왕실 술로 알려진 ‘약주(Yakju)’는 맑게 거른 황금빛 쌀 와인으로, 감칠맛과 복합적인 풍미가 특징이며 도수는 14~16도에 이른다.
이 가족은 막걸리를 단순한 주류가 아닌, 문화를 잇는 매개로 소개하고 싶다고 말한다. “술은 사람을 잇는 힘이 있다”는 신념 아래, 한 잔의 막걸리를 통해 국적과 세대를 넘어 사람들이 연결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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