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9월 19일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 50만 명이 모였다. 최고의 팝 듀오로 평가받는 ‘사이먼과 가펑클’의 재결합 공연을 보기 위해 전 세계의 열혈 팬들이 몰렸다. 사이먼과 가펑클은 1970년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 발표 이후 사소한 개인적 다툼으로 불화를 겪고 결국 팀 해체에 이른다. 이들이 11년 만에 복귀 무대에 함께 선 것만으로도 의미가 컸지만 그 장소가 뉴욕의 야외 명소라는 점과 공원 재정 마련을 위한 무료 기부 공연이었다는 점에서 큰 화제가 됐다.
■사이먼과 가펑클의 센트럴파크 공연 이후에도 유명 팝스타들의 야외 공연이 심심찮게 열렸다. 미국의 인기 록밴드 ‘비치보이스’는 1985년 필라델피아 시청 인근에서 100만 명의 관객과 함께한 무료 콘서트를 열었다. 영국 전위 밴드 ‘핑크 플로이드’의 1990년 베를린 포츠담 광장 공연과 전자 음악의 거장인 프랑스 뮤지션 ‘장미셸 자르’의 1997년 모스크바 공연은 팝 역사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힌다.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 해변도 무료 콘서트장으로 여러 번 사용됐다. 1994년 팝 스타 ‘로드 스튜어트’가 360만 명의 관객과 함께 새해맞이 콘서트를 벌였고 이후 유명 밴드 ‘롤링 스톤스’와 팝 디바 ‘마돈나’‘레이디 가가’ 등이 대규모 공연을 펼쳤다.
■군 복무를 마친 방탄소년단(BTS)이 다음 달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첫 ‘완전체’ 복귀 공연을 한다. 이달 23일부터 광화문 광장 공연 티켓 예매를 시작하는데 선착순 무료 예매와 BTS 팬 플랫폼 위버스 멤버십 회원의 유료 추첨 응모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광화문 광장 무대의 수용 인원은 최대 3만 명 정도지만 전 세계 BTS 팬 20만 명 이상이 몰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2002년 월드컵의 환호와 촛불 시위 등 대한민국 현대사의 상징적인 사건들이 펼쳐졌던 공간에서 전 세계인이 모여 K컬처의 정수를 함께 즐긴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오르지 않을 수 없다.
<홍병문 / 서울경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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