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1일 발표된 AP 통신과 시카고대NORC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3%로 집계되었다. 경제 정책 지지율은 30%로 집계되어 국정 지지율보다 낮았으며, 특히 생활물가 대응에 대한 지지율은 23%로 76%가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이란과의 전쟁으로 치솟는 가솔린 비용과 관세 정책이 소비자 물가를 상승시키고 경제를 불확실한 상태에 빠뜨리고 있다는 우려속에 인플레이션 대처 방식에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과의 전쟁이 여론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도 72%가 전쟁이 가치 없고 무의미하며,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이란 문제에 대한 4월 Ipsos 여론조사도 이와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약 67%가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수행 방식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또한 유권자의 74%가 지상군 파병을 포함한 휴전 후 추가적인 군사 행동에 반대하고 있다.
공화당 내 MAGA지지층 13%도 지지를 철회하며 균열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러다 전멸 하는게 아닌가 하는 탄식이 터져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성과도 민심도 잃은 지지율 하락은 치명적인 정치적 신호탄이다.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과 상원 다수당 지위는 매우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다. 또한, 정당성 없는 군사행동·동맹 비난·국제 질서 파괴는 트럼프 대통령을 국제적 고립으로 내 몰고 있어 그야말로 사면초가 상태이다. 아무에게도 도움과 신뢰를 얻지 못하고, 외롭고 곤란한 지경에 빠져 대통령 직무 수행도 어렵지 않나 하는 탄핵 목소리가 민주당에서 슬슬 흘러 나오고 있다.
이란과의 전쟁에서 트럼프의 관심사는 무엇일까? 이란의 핵 개발 저지였나? 아니면 이미 비축된 농축 우라늄 폐기 또는 탈취였을까? 아니면, 정권 교체였을까? 침공한지 8주가 지났는데도 아직도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지 않다. 국내 여론 악화와 국제적 비난이 빗발 치자 출구를 찾기 위해 임시 휴전에 들어갔지만 협상 결렬로 방향과 갈피를 잡지 못하고 또 다시 무기한 휴전을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진퇴양난의 오리무중 상태에 빠진 상태이다. 이란의 버티기로 트럼프의 조급함과 초조함이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
1월 초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를 체포하면서 내건 명분은 마약 테러리즘과 범죄 연루였다. 하지만 단지 그 표면적인 이유 때문에 반미 지도자·사회주의자 미명 아래 한 나라의 대통령을 체포할 수 있을까? 이란을 2월 28일 침공하면서 내건 명분은 미국 국민을 수호하기 위한 ‘임박한 위험’(imminent threats) 제거의 선제적 조치라고 했다. 하지만, 3월 18일과 19일에 열린 상하원 정보특별위원회(SSCI) 청문회에서 툴시 개버드(Tulsi Gabbard) 국가정보국장(DNI)과 기타 정보기관 수장들은 2025년 이란 공습 이후 이란 정권이 “겉보기에는 건재해 보이나 실질적으로는 상당 부분 약화된 상태"라고 증언했다.
그리고 이란의 핵 농축 프로그램이 “완전히 파괴(obliterated)"되었다고 평가했으며, 현재의 분쟁이 발생하기 전까지 해당 역량을 복구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포착되지 않았다고 확인해 주었다. 다시 말해 이란은 핵개발 시설도 상당히 파괴되었고 군사적으로 매우 취약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뉴욕 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존 랫클리프 CIA 국장은 네타냐후의 정권 교체 시나리오는 “터무니없는 일”(farcical) 이라고 말했으며, 케인 합참의장도 호르 무즈 해협을 확보하는 건 극히 어려운 일이며 이란이 봉쇄할 것이라고도 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정리하면 임박한 위험은 애당초 존재하지 않았으며, 네타냐후 회유와 트럼프의 알 수 없는 직관에 따라 전쟁이 시작된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그럼 트럼프는 왜? 무엇을 노리고 이란을 침공했을까? 중동 지역의 석유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한 헤게모니 쟁탈전은 1차대전 후부터 시작되었다.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미국이 중동 석유 패권을 차지하기전까지 영국, 프랑스가 석유 패권을 가져갔다. 석유의 안정적 공급을 통해 글로벌 경제를 지배하는 석유 패권주의와 석유 수급을 통제해 유로화, 위안화 방어 전략을 구사하는 달러 패권주의, 그리고 중국과 유럽연합을 견제하면서 팍스 아메리카나의 지속적인 유지를 본 바탕에 깔고 있다.
마두로 체포 작전이 있기 며칠 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석유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 석유는 미국의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속내가 드러난 것이다. 이란과의 전쟁도 마찬가지일 확률이 높다. 트럼프가 내세운 이란 전쟁의 빌미가 정보 기관 수장들에 의해 전부 부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석유 때문이다. 문명인이라면 타인의 물건을 강제로 빼앗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 이 전쟁을 조건 없이 멈춰야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승리하고 미국이 국제사회로부터 잃었던 신뢰를 그나마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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