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보도에 달나라용 콘크리트 기술이 미국 하와이에 처음으로 적용된다. 한양대 국제우주탐사연구원 이태식 교수(건설환경공학)는 최근 "국내에서 개발한 달 기지 건설용 ‘물 없는 콘크리트’가 올여름 하와이 빅아일랜드에서 보도블록을 만드는 시험 시공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해 12월 하와이 주 정부가 주최한 ‘태평양 국제 우주탐사 센터(PISCES)’ 학회에 미 항공우주국(NASA) 추천으로 참가했다. 하와이는 달과 유사한 화산섬이라는 조건을 활용해 ‘국제 달 탐사 연구 공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 교수팀은 PISCES와 올여름에 달 콘크리트를 이용한 차도·보도 등을 공동 시험 시공하기로 했다.
이 교수가 개발한 물 없는 콘크리트는 달에서 현지 재료로 기지를 세우기 위해 개발됐다. 지구에서 콘크리트를 만들 자갈과 시멘트, 물을 싣고 달로 가는 일은 막대한 경비가 들어 사실상 불가능하다. 우주선이 1㎏의 화물을 달에 싣고 가는 데 20억원 가까이 들어간다.
이 교수팀은 먼저 우리나라 경주~포항 지역에서 달과 흡사한 화산 토양을 찾았다. 흙을 체로 걸러 달의 토양과 입자 크기가 같은 달 복제토를 만들었다. 달은 대기가 거의 없어 태양열을 그대로 받는다.
연구진은 달 복제토를 섭씨 2000~3000도로 구워 달 토양과 같은 화학적 성질을 갖게 했다. 문제는 접착제가 될 물. 연구진은 물 대신 고분자 플라스틱을 썼다. 플라스틱은 열을 받으면 녹아서 접착제가 된다.
이 교수는 "지구에서 콘크리트를 굳히는 데 1주일에서 28일이 걸리지만 달 콘크리트는 10분이면 다 굳는다"며 "최근 접착제가 될 플라스틱도 달과 같은 진공상태에서 만드는 기술까지 개발했다"고 말했다.
하와이 시험 시공에선 우선 국내에서 만든 달 복제토가 쓰인다. 이 교수는 "3D(3차원) 프린터를 이용한 달 콘크리트 제조도 2년 내 상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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