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55년만에 이루어진 남과 북의 첫 정상대좌에 미국 주요 언론들도 비상한 관심을 표명했다.
뉴욕타임스는 김대중 대통령의 평양방문소식을 13일자 1면 머릿기사로 다루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국제적 고립과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담한 외교적 행보를 취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2개의 한국 대화중"이라는 표제의 사설까지 실은 뉴
욕타임스지는 클린턴행정부의 미사일방위계획은 북한의 장거리 핵미사일을 우려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그러나 고립탈피에 착수한 북한은 위험한 깡패국가 취급을 모면할수 있는 희망의 근거를 마련했다"고 평했다.
1면에 서로 손을 맞잡은 남북정상의 사진과 함께 관련기사를 게재한 LA타임스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깍뜻한 예우를 갖추었다며 김 대통령은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요구되는 김일성 전 주석의 생가방문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통일에 대한 한민족의 염원에 대해 언급한 이 신문은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긴 했으나 현 한반도 상황은 "베를린장벽이 허물어지던 독일 통일의 마지막 단계보다는 길고 험난한 통일 여정의 출발점을 제공한 헬싱키협정 초기단계에 가깝다"고 논평했다.
남북경제회담을 국제면 톱기사로 배정하고 심층분석기사까지 곁들인 USA투데이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의 개방이 촉진될 경우 김정일 체제는 중대한 위협을 받을수 있다며 "그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정치권력을 유지한채 경제개방에 성공한 중국지도부의 전철을 밟을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최대의 케이블뉴스 방송인 CNN은 "55년만에 이루어진 남북 양정상의 악수는 상호인정의 신호이자 한반도에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상징"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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