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의 이주율도 높은 라스베가스에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으로 발표돼 라스베가스가 제2의 도약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의 재벌 배스가문은 라스베가스 스트립에서 동북쪽으로 17마일 떨어진 레이크 라스베가스에 5억달러 이상을 투입, 리츠 칼튼 호텔과 900개의 콘도미니엄 등을 주축으로 카지노·샤핑몰·오피스빌딩 등이 들어가는 초대형 위락단지를 개발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들이 밝힌 계획에 따르면 새로운 위락단지는 남프랑스를 연상시키는 고풍스런 호수타운으로 개발에 참가하는 뱅쿠버의 ‘인트러웨스트’사는 자사가 짓는 오피스빌딩의 면적만 5만스퀘어피트가 될 것이라고 한다.
호수 개발을 책임진 ‘트랜스 콘티넨탈 프로퍼티스’의 공동회장 헨리 글룩은 "지금까지 라스베가스라면 사람들이 밤을 밝히는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을 떠올리지만 우리는 지금 촛불을 얘기하고 있다"는 말로 새로 들어설 위락단지의 분위기를 압축한다.
레이크 라스베가스 개발은 사실 수십년전부터 있었던 얘기. 연방정부가 현재 레이크 미드로 개발된 땅을 사들이던 시점부터 있었는데 당시 연방정부는 다른 땅을 다 사들이면서 이곳을 남겨 뒀고 후버댐이 완성된 후 이 곳을 사들이려고 재시도하자 배스가문은 연방의회까지 동원해 오늘날 재개발의 터전을 마련했다.
그러나 레이크 라스베가스 개발계획이 항상 선망의 대상이 됐었던 것은 아니다. "촛불…" 운운하는 글룩 회장도 바로 그런 장본인이었다.
글룩 회장은 ‘시저스 월드’의 회장으로 있을 때 시저스 팰러스 호텔에 멋진 대형 실내샤핑센터인 ‘포럼 샵스’를 짓는 건설계획를 성공시켜 성가를 높혔던 인물인데 "라스베가스의 심장부인 라스베가스 스트립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진 곳에 새로운 위락단지를 짓는다는 아이디어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고 만에 하나 성공할 경우 그들과 피나는 경쟁을 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사실은 배스가문이 라스베가스 레이크에 개발하려던 리조트 타운 건설계획이 실패하기를 바랐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글룩은 그러나 지난 96년 투자자의 한 사람으로 레이크 라스베가스 개발계획에 합류했다.
글룩은 개발팀에 합류하자마자 라스베가스에 아직 발을 들여놓지 못한 투자자들을 집중공략하기 시작, 이제 서서히 효과를 보고 있다.
배스 가문의 일원인 시드 배스는 "그렇게 많은 돈을 투자해 놓고 지금까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어리석었다. 이번에는 승부를 볼 것"이라며 개발계획을 성공시키려는 강력한 의지를 내보였다. 배스가문은 이곳에 5마일 구간의 상하수도를 건설하는 등 개인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과감한 투자를 해놓고도 한동안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었다.
배스의 설명은 계속된다. "때 마침 미국경제도 계속적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 덕택에 개발계획은 모멘텀을 맞았다. 절호의 기회로 주어진 이번 모멘텀을 절대로 놓치지 않을 것이며 공사를 끝내는 데는 7년이면 충분할 것이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라스베가스를 찾는 사람들에게 꼭 가볼만한 목적지가 있다고 생각하게 할 수 있느냐 여부이다."
리츠 칼튼 호텔로서는 이번에 라스베가스 진출에 성공하면 세 번째 시도만에 성공하는 셈이다. 애틀란타에 본부가 있는 리츠 칼튼 호텔은 이에 앞서 MGM그랜드호텔을 사들이려 했으나 실패했는데 리츠 칼튼 호텔의 개발담당부사장 필 케브에 따르면 이 호텔은 라스베가스 스트립에 진출하는 꿈도 버리지 않고 있다.
리츠 칼튼 호텔의 대지주 회사인 매리엇 인터내셔널의 회장 빌 매리엇을 비롯, 매리엇가문은 모르몬교도로 매리엇 호텔의 카지노업계 진출에 반대하고 있다는 것도 관심거리로 ‘미친 짓’으로까지 불리는 레이크 라스베가스에의 초대형 리조트 타운 건설이 이래저래 관심의 대상이 되는 또 다른 이유이다.
리츠 칼튼 호텔 건설을 위해 3,500만달러를 대기로 한 알래스카의 투자그룹 ‘CIRI’는 "레이크 라스베가스에 대한 투자는 라스베가스 스트립에 대한 투자와는 달리 문자 그대로 장기투자"라고 느긋해하고 있는데 글룩, CIRI 같은 투자자나 배스가문의 두둑한 베짱이 또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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