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첫 아카데미상이 주어진 이래 71년 동안 매년 시상식장을 옮겨 다녔던 아카데미 시상식이 2002년부터는 할리웃가에 세워질 코닥 디어터에서 고정적으로 개최된다.

이스트맨 코닥사는 12일 할리웃 블러버드와 하일랜드가 개발업체인 트라이젝한이 아카데미 시상식장으로 건설 중인 새로운 대형 극장에 코닥 디어터라는 이름을 붙이는 조건을 7,500만달러에 산다고 발표했다. 코닥사는 앞으로 20년간에 걸쳐 이 권리금을 지불하게 된다.

코닥사가 내년 말 완공될 아카데미 극장에 이름 값으로 지불한 이번 액수는 현재 스테이플스 센터가 이름 값으로 20년에 걸쳐 총 1억1,600만달러를 지불했던 계약 등을 제외한 비스포츠성 이름 계약으로는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닥 디어터는 총 5억6,700만달러가 투입되는 개발 프로젝트로 야간 행사장, TV 생중계 시설, 엔터테인먼트용 스튜디오, 소매상가, 레스토랑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극장에서는 매년 3월에 전세계의 이목과 TV 시청자들을 모두 끌어들이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개최하는 외에 계속적으로 대형 엔터테인먼트 이벤트를 개최하는 명물로 자리잡게 된다.

코닥사의 이같은 이름 권리 매입계약 체결은 최근 각지역 대규모 스포츠 아레나나 음악 공연장, 유명극장 개발업체가 주요기업의 이름을 붙임으로 막대한 개발비를 충당하는 추세의 하나라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편 아카데미 시상식이 고정적으로 열리게 될 코닥 디어터는 1929년 첫 오스카상 시상식이 열린 할리웃 루즈벨트 호텔의 건너편에 세워진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할리웃 루즈벨트 호텔 외에도 빌트모어 호텔, 샌타모니카 시빅센터, 팬태지스 디어터, 맨스 차이니스 디어터 등에서도 열린 바 있으며 최근에는 다운타운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언과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번갈아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