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참 여성경관 샐리 반스
▶ 남녀 차별시대 ‘마지막 여경’
LAPD 경찰로 무려 31년 6개월을 재직해 온 샐리 반스(53)에게 12일은 홀가분하면서도 섭섭한 날이었다.
22세 나이로 경찰에 입문한 순간부터 매일 입었던 경찰제복을 벗고 이제는 파트타임 여행사직원으로, 또 풀타임 할머니로 돌아간 순간이었기 때문.
그녀에게는 ‘LAPD 마지막 여경’이란 공식 명칭이 붙어있다. 여성경찰반이 따로 있는 경찰아카데미를 거쳐 LAPD에 경찰로 들어갔을때만 해도 경찰뱃지는 두부류였다.
그냥 ‘경찰(policeman)’과 ‘여경(policewoman)’으로 나눠졌으며 여경의 업무도 교도소 간수나 사무직에 국한됐다. 순찰이나 범죄현장에 파견되는 등은 남성경관 전담분야 였다.
이같은 LAPD내 현격한 성차별은 1973년 한 베테런 여경이 낸 소송으로 74년부터 고쳐졌다. 74년 이후 합류한 여성경관들은 남성과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됐으며 무려 7년을 끈 이 성차별 소송은 판사가 LAPD에게 더 많은 여성과 소수계를 채용하라는 명령을 내린 승소로 끝났다.
"74년전에 경찰이 된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지금까지 현역에서 일했지요. 정이 듬뿍 든 디본셔 경찰서에서만 만 20년을 있었구요. 글세요. 청춘을 바쳤던 분야라서 은퇴하자마자 곧 다시 나오고 싶을 것 같은데요? 경찰로서 보람있었던 것이나 어렵고 힘들었던 모든 것들이 다 그립겠지요"
그녀는 LAPD 산하의 주차요원이었던 모친으로 인해 어렸을때부터 경찰과 친했다. 22살 때 자연스럽게 그는 경찰 라디오송신원으로 입문했고 교도소 간수를 거쳐 74년 차별철폐 이후 남성과 똑같은 조건으로 순찰경관으로 일해왔다.
그녀는 최근 11년동안은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노스릿지 지역의 수석 경관으로 커뮤니티 주민들과 직접 부딪치는 업무를 맡아왔다.
로컬 범죄를 줄이고 청소년들의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느라 그녀는 주로 청소년및 학부모들과 자주 만났다. 그래서 인근주민들은 무슨 일만 일어나면 우선 ‘샐리’를 찾고 본다. 일부는 "청소년 교육에 극성스런 PTA멤버에 경찰제복만 입혀놓은 듯 하다"고 그녀를 평할 정도다.
그래서 그녀의 은퇴는 재직했던 디본셔 경찰서에도 아쉬움을 주고 있지만 무엇보다 그녀를 ‘주민의 대변자 및 만병통치약’로 이용(?)해왔던 인근 주민들을 가장 섭섭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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