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16일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골드만 환경재단 주최 컨퍼런스 참석과 환경운동연합 미국 사무소 개설 준비차 미국을 방문중인 최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51)이 워싱턴을 찾았다.
82년 공해문제연구소를 창립한 최 총장은 93년부터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을 맡아 한국의 대표적인 환경 지킴이로 활동해왔다. 94년 유엔이 주는 환경상인‘글로벌 500’을 수상했으며 95년에는 각 대륙별로 1명씩 선정하는‘골드만 상’을 받기도 했다.
18일 워싱턴의 국제적 환경단체인 월드워치 연구소를 방문하기에 앞서 본사를 내방한 최 총장에게 한국 및 세계 환경운동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들어보았다.
-골드만 컨퍼런스에서의 주된 의제는 무엇이었나.
역대 수상자 46명이 모여 각국 환경운동의 현황을 듣는 한편 세계화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했다. 특히 인권과 환경의 관계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는데 인권 탄압국이 환경도 열악하다.
-한국과 관련 논의되거나 채택된 사항이 있다면.
참석자 전원이 서해안 새만금 간척사업의 백지화를 요구하는데 서명했다. 이를 귀국하면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새만금 건은 1억2천만평 규모의 갯벌을 땅으로 만드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간척사업으로 자연생태계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칠 사안이기에 한국 환경단체들이 반대운동을 펼쳐왔다.
이와함께 매년 세계 10대 환경 뉴스 제정, 골드만상 수상자들의 홈페이지를 설치하자는 내 제안이 받아들여져 곧 수상자협의회가 구성될 것이다.
-미국 환경운동과 환경정책의 실태를 한국과 비교하면.
습지, 삼림, 국립공원등 미국의 생태계 보전운동은 본받을 점이 많으나 개인 소비생활에는 문제가 많아보인다. 식당에 들러보니 일회용품 사용이 너무 많았다. 이는 절제의 철학이 부족해서이다.
-환경운동과 대립되는, 대량생산과 소비라는 20세기의 경제양식이 변화할 가능성은 보이는가.
유럽은 리사이클(재생)이나, 일회용품 사용 자제같은 절약시스템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도 절전같은 기술적 개발은 진전이 있으나 실천이 미흡하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공화당의 부시 후보가 당선되면 환경정책이 후퇴할 가능성도 있다.
미 NGO(비정부 기구)들의 노력과 압력이 필요할 것이다.
-미국 사무소 개설은 확정됐나.
환경운동연합은 98년 유엔 경제이사회에서 특별지위를 얻어 유엔 회의에서의 발언권을 갖게됐다. 국제연대를 강화하기 위해서 미 연락사무소가 필요해 뉴욕과 워싱턴 두 곳을 검토중이다. 내년 봄경 설치할 것이다.
-한국 환경문제와 관련 최대 이슈는.
새만금 간척사업과 그린벨트 해제, 에너지 절약 문제등이다. 얼마전 유가 인상에 대비해 에너지절약 시민연대를 만들어 2002년까지 10%의 에너지를 줄이는 운동을 펴기로 했다. 연 30억달러가 절약될 수 있을 것이다.
-경제논리에 밀려 김대중 정부의 환경정책이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IMF이후 경제를 살리기 위해 환경은 뒷전이다. 경제관료들은 경인운하, 영종도 신공항, 경부고속철도등 대형 국책사업에만 진력하고 환경에는 관심이 없다.
-80~90년대가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단계였다면 앞으로의 운동 방향은.
정보화 시대에 맞춰 자라나는 청소년을 상대로 한 교육을 강화하자는 차원에서 환경교육센터를 개설했다. 또 동화상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며 인터넷 방송국 설립도 검토중이다.
아시아 여러 나라의 환경문제에도 관심을 돌릴 것이며 2002년 지방자치제 선거에서는 환경 후보를 직접 진출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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