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마켓의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이 버젓이 판매된다는 본보 기사가 나간 후 몇몇 독자로부터 마켓뿐 아니라 타운 식당 위생에 대한 기사도 써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LA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얼마전 타운의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다 이빨자국이 선명한 김치가 나와 기분이 상했었다며 흥분했다. 또 다른 독자도 순두부를 먹던 중 파리가 나와 웨이트리스에게 따졌더니 "조리 중에는 절대로 들어갔을 리 없다"는 대답만 듣고 음식값을 받지 않는 수준에서 식당을 나왔다며 씁쓸해했다.
주로 타운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직장인들 중 일부 한인 식당의 위생과 서비스 때문에 언짢았던 경험을 토로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타운식당에서 최근까지 4~5년 웨이트리스로 근무했다는 한 여성의 이야기는 충격적이다. 그에 따르면 손님상에 올라갔던 ‘쓸만한’ 밑반찬들이 다시 손님상에 나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 자신이 일했던 4곳의 식당중 3곳이 이런 식으로 영업을 했다는 것이다.
웨이트리스가 버리려고 하면 주인이 은근히 ‘압력’을 가하기도 하고 어느 식당은 남은 김치, 불고기 등을 따로 모아 각각 김치찌개용, 돌솥비빔밥용으로 쓰기도 한단다.
일부 식당의 문제라고 하지만 가히 놀랄 만한 일이다. 그는 주방 상태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손님들이 볼 수 없는 주방은 냉장 보관되어야 할 풀어놓은 계란 등 각종 음식 재료가 뚜껑조차 덮여 있지 않은 채 실온에서 방치되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지적이다.
타운 식당들의 어려움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경쟁은 갈수록 심해지고 가격은 내려가고 런치스페셜 4~5달러 받아서는 수지 맞추기 힘들다는 하소연도 나올 만하다.
하지만 ‘먹는 장사’에서 위생은 금과옥조다. 더구나 나쁜 소문은 빨리 퍼진다. 한번 기분 상했던 식당을 손님들은 다시 찾지 않을 것이다. 앞을 내다보는 비즈니스 마인드가 현명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하게 간직해야 할 마음은 ‘내가,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을 만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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