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일보 후원 US여자오픈
▶ 언더파 욕심 버려야 우승트로피 다가온다
"이븐파만 쳐라"
올 US여자오픈의 대회장소가 무척 어렵다. 언더파를 노리다간 큰일나기 십상이고 파를 목적으로 또박또박 쳐야 승산이 있다.
20일 막을 올리는 제55회 US여자오픈의 무대는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리버티빌에 자리잡은 메릿클럽(파72·6,516야드). 거리와 러프는 길고 페어웨이는 좁다. 굴곡이 심한데다 사방에 벙커와 워터해저드가 입을 크게 벌리고 있다. 공을 멈추게 하기도 보통 어려운게 아니다. 2년전 박세리가 ‘맨발투혼’의 극적 우승을 연출해냈던 위스컨신주의 불랙울프런 골프코스에 버금가는 난코스로 선수들이 고생꽤나 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연습 라운딩에 들어간 선수들은 대부분이 1번홀서부터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키지 못해 애를 먹었다.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페어웨이가 워낙 좁아 공을 왼쪽으로 쳐도 공이 오른쪽 러프까지 굴러가는 것이었다. 러프에 빠진 공을 쳐본 선수들은 하나같이 "러프에 빠지면 무조건 보기"라며 고개를 떨궜다. 이미 3인치가 넘는 러프가 대회가 진행되며 점점 더 길어질 것을 생각하면 피가 마를 것이다. 이날 그린위에서 퍼팅연습을 하는 선수들보다 러프나 벙커서 웻지샷을 연습하는 선수들이 훨씬 많았던 것을 보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었다.
박세리의 모친 김정숙씨는 이날 "세리가 쉬어 갈 홀이 단 1개도 없다고 말했다"며 "날씨까지 나빠지면 6오버파를 치고도 이길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박세리가 LPGA투어서 가장 아껴주는 동생인 박희정도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욕심을 내지 않는 작전을 세워야겠다"고 말했다.
시카고는 ‘바람의 도시(Windy City)’로 유명하며 이번주에는 일기예보도 ‘때로는 비’. 한마디로 언더파를 의미하는 ‘주홍글씨’는 이번대회 리더보드서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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