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맬런, 허스트 14번 티샷때 13번 페어웨이 ‘경유’
"어∼거꾸로 쳐"
21일 US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박지은과 함께 라운딩을 하던 팻 허스트가 14번홀 티박스에 들어서더니 바로 직전 버디 잡았던 13번홀을 향해 힘찬 티샷을 날리는 것이었다. 영문을 모르는 갤러리를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실은 이는 이틀연속 선두를 달리고 있는 메그 맬런(36)이 하루전에 선보인 ‘비법’. 맬런은 하루전 파4인(406야드) 14번홀서 오른편에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호수를 가로지르는 티샷을 그 오른쪽 옆 13번홀로 날렸다. 13번홀을 거꾸로 올라가며 페어웨이 중간 250야드 거리에 티샷을 안착시킨 맬런은 비록 이홀에서 버디를 잡아내지는 못했지만 보기를 범할 위험이 거의 없는 훨씬 안전한 ‘길’을 선택한 것이었다.
오른쪽 호수를 끼고 도는 14번홀은 티샷을 떨어뜨릴 페어웨이가 병목처럼 좁아 자칫 잘못하면 보기 또는 더블 보기를 범할 위험의 장소. 그 바로 뒤조에서 따라오던 박세리, 로라 데이비스, 아니카 소렌스탐 조는 그린을 향해 페어웨이를 걸어가다 머리위로 지나가는 공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맬런의 이 같은 변칙 플레이에 USGA 심판들은 급히 이 방식의 정당성을 논의했으나 당장 룰(Rule)변경이 필요하지는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허스트는 이날 맬런이 귀뜸해준 14번홀 공략법으로 가볍게 파를 잡아냈다. 베스 대니얼도 같은 방법으로 파 세이브. 그러나 박지은은 코스대로 치며 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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