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늙은 영웅 차베스 ‘고려인 세계챔프’ 코스차 추에 도전
90년대중반 ‘현존하는 전설’로 추앙받았던 멕시코복싱의 영웅 훌리오 세자 차베즈(38)가 ‘퇴물’이란 주위의 비아냥거림에도 아랑곳없이 다시 링에 오른다.
’골든보이’ 오스카 델 라 호야에게 무참히 두 번이나 패하면서 영웅에서 급전직하, 팬들의 뇌리에서 멀어져간 차베즈(103승4패2무)가 재기의 무대로 삼은 대전은 오는 토요일인 29일 피닉스 베테란스미모리얼 콜로시엄에서 열리는 WBC 수퍼라이트급 챔피언 코스차 추(24승1패1무 20KO)에 대한 도전.
차베즈는 델 라 호야에 참담한 패배를 당한 뒤 실의에 차, 몸도 동네 아저씨처럼 비계를 적당히 붙이고 있었으나 이 시합을 위해 훈련에 훈련을 거듭, 시합전 거의 한달가량을 수퍼라이트급 한계체중 140파운드 이하로 유지하고 있을 정도다.
"내 생애 이보다 더 많은 연습으로 시합에 대비한 경우는 없었다"는 차베즈의 불꽃이는 눈매에는 자신에 대한 주위의 코웃음을 화려한 재기로 뒤바꿔 놓겠다고 의지가 가득차 있다.
그러나 차베즈의 이같은 절치부심에도 불구, 화려한 복귀는 꿈에 그치고 말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루벤 카스티요, 로저 메이워드, 후앙 라포르테, 에드윈 로자리오, 헥토 카마초, 멜드릭 테일러와 같은 걸출한 주먹들을 차례 차례 뉘었던 옛날의 차베즈라면 가능하겠지만 지금의 차베즈에게는 추가 너무 세다는 것.
한국계 3세 러시안으로 호주에서 활약해온 추는 전적이 말해주듯 탄탄한 기본기에 특히 오른손 강타에 KO가 숨어있는 슬러거. 나이 또한 한창인 때다.
더욱 어두운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차베즈가 최근 보여줬던 일련의 실패들. 이번에 추에 도전하기전 지난해 10월 타이틀 전초전 몸풀이용으로 맞이했던 애완동물 먹이 세일즈맨 윌리 와이즈에게 흠씬 두들겨맞고 10라운드 패배를 당했다. 실의 때문이었는지 그 이후에는 탈세나 와이프 구타로 물의를 빚고 복서아닌 보통 동네아저씨처럼 맥주도 줄창 들이키며 허물어져가는 모습을 보여왔던 차베즈였다.
복싱해설가로 변신한 복서 바비 체즈가 "차베즈는 진작에 은퇴했어야 했다. 더 이상 추한 꼴을 보이지 말고 은퇴하길 바란다" 고 말하는 것이 무리가 아니다.
추에게 무참히 KO되고 말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복싱의 전설’이 새로 쓰여질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그는 ‘차베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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