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시 후보수락연설
▶ "황금의 기회 낭비했다" 미주 공격
공화당의 새로운 기수인 조지 W. 부시가 3일 생애 최대의 연설을 성공리에 마쳤다.
제 37차 필라델피아 전당대회에서 공화당의 공식 대통령후보로 확정된 부시는 자신이 미국의 새로운 지도자로 선출되어야 할 이유를 4,000개의 단어로 매끄럽게 제시했다.
약 50분간 이어진 공화당대통령후보 지명 수락연설에서 그는 이번 선거전의 5대 핵심공약인 감세와 소셜시큐리티제도와 교육 개혁, 메디케어와 군사력증강 등에 관해 언급했으나 빌 클린턴 대통령처럼 세세한 각론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대신 그는 이날 처음으로 자신의 연설을 듣는 사람들일지라도 공화당이 추구하는 정책목표가 무엇인지를 금방 알수있도록 간략하고도 명확한 수사를 구사했다.
그는 여론의 역풍을 피하기 위해 전당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상대후보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극도로 자제해왔다. 물론 전당대회에서도 상대를 물어뜯는 공격수들을 등장시키지 않거나 TV중계가 없는 시간대에 등단시켰었다.
그러나 부시는 이날 연설에서 클린턴과 고어를 정면으로 공격, 대의원들을 열광시키고 당내 보수주의자들을 안심시켰다.
이같은 변화는 하루전인 2일 딕 체니가 부통령후보 지명연설에서 "8년간 헛바퀴를 돌렸던 클린턴과 고어는 이제 물러나야할 시간"이라며 전당대회 개막이후 처음으로 적진을 포격했던 것과 궤를 같이 한다.
부시는 특히 고어보다는 클린턴을 주타켓으로 삼아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이는 사상유례 없는 경제적 번영을 이끈 현 행정부의 후계자를 제치고 자신이 미국의 새로운 지도자가 되어야만 할 당위성을 설명하기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연설에서 부시는 "도덕적 기강해이를 보인 클린턴-고어 행정부가 미국의 중요 현안들을 해결할수 있는 황금의 기회를 탕진했다"고 비난했다.
그의 지명수락연설을 경청한 전문가들은 정책설명보다는 유권자들과 대의원들의 "감정과 감성에 호소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으나 나름대로 짜임새가 있어 지루하지 않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37차 공화당 전당대회의 대미를 장식하는 부시의 연설이 끝나자 연단을 중심으로 한 전당대회장에는 15만개의 오색풍선으로 채워졌으며 대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부시를 대통령으로"라는 구호를 연호, 절정의 축제분위기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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