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 사진작가 김근원씨(78). 평생 산만을 카메라에 담아온 한국 산악사진작가의 효시격 인물이다.
그가 LA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으로 더 이상 산을 타지 못하는 그의 60년 사진인생을 정리하는 회고전 성격. 지난 6월 서울 동숭동 대학로의 문예진흥원 미술회관에 이어 이곳 LA로 장소를 옮겨 모던아트갤러리에서 19일부터 25일까지 전시회를 갖는다.
’한국의 명산’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김근원씨의 회고전에는 50년동안 필름에 각인해온 대표적 걸작품 40점이 전시된다.
한국의 산은 포근하고 아기자기한 맛은 있으나 미국의 산보다 웅장하고 장엄한 맛이 떨어져 사진으로 담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고들 한다. 김근원씨는 그런 한국산들을 반백년 쫓아다니며 흑백으로만 담아냈다. 오색 찬란한 칼라시대에 들어서면서도 그는 잡지사 위탁 사진을 제외하고는 한국의 산을 칼라로 담아본 적이 없다.
흑백 사진이 주는 강렬함을 제쳐놓고라도 그의 작품에는 한국에도 이런 산이 있었느냐고 물을 정도로 한국산만이 가지는 기묘한 맛이 살아있다.
18세때 한 사진관에서 만난 일본인에게서 몇달동안 계란 하나만 요모조모로 찍는 기초훈련을 받은후 2년반동안 본격적인 사진술을 익히며 빛의 비밀을 터득한 김씨는 전쟁이 나던 50년 불에 탄 집터를 둘러보다 우연히 바라본 북한산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만사 제쳐놓고 산과 인연을 맺었다. 작은 키에 깡마른 체구의 김씨는 그때부터 한국 산악꾼들과 산을 타고 암벽을 기어오르며 한국산의 멋을 필림에 담아내는 일로 젊음을 바쳤다.
리셉션은 19일 오후6시30분. 주소 3240 Wilshire Blvd., #200, LA. 문의 (213)487-2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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