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업하고 있는 ‘톨드’의 이종현 대표.
한인 1.5세 이종현씨(DC)가 ‘AI 웰니스 컴패니언(AI wellness companion for your inner life)’ 스타트업 ‘톨드(Told)’를 올해 2월 창업했다.
이종현 대표는 “어디에도 꺼내기 어려운 감정을 털어놓으면, 톨드가 판단 없이 들어주고 기억하며, 시간이 쌓일수록 마음의 흐름을 함께 돌아본다”고 말했다.
톨드는 사업 계획서가 아니라 한 번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7월, 뉴욕 맨해튼의 한 한식당. 부모님과 저녁을 먹던 이씨는 식사 중에 AI에게 자신의 건강 상태와 회사에서의 답답함을 털어놓고 있었다. 그러다 AI가 답했다. “지금 말씀하시는 건 꽤 심각한 상황이군요. 함께 식사 중이신 부모님께 당장 말씀드리세요.”
이씨는 이렇게 돌아봤다. “내 건강 상태를 AI에게는 객관적으로 설명하면서, 정작 나 자신에게는 별일 아닌 듯 축소하고 있었다. 내가 한 말이 그렇게 정리되어 돌아오는 것을 보자, 더 이상 모른 척 할 수 없었다. 그때 처음으로, AI가 사람의 마음을 돌보는 일에서 의미 있는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날 그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정하고 ‘톨드’ 창업을 결심했다.
이 대표는 톨드가 닿고자 하는 동포사회의 감정 결을 이렇게 풀었다. “직장에서 아시아인으로 견디는 미묘한 피로, 한인 커뮤니티 안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기 어려워 쌓아둔 감정들, 미국인 배우자와 다 나누기 어려운 이야기, 미국 학교에서 나를 알아주는 친구나 선생님의 부재, 한국에 계신 부모님과 점점 멀어지는 거리감을 톨드는 영어로든 한국어로든 부담 없이 받아준다”고 설명했다.
톨드의 설계 철학에 대해서는 “Replika, Character.AI 같은 기존 AI 컴패니언 서비스들이 사용자를 묶어두기 위해 의존을 만드는 설계를 쓴다면, 톨드는 처음부터 그 반대 방향(사용자가 자기 자신을 더 잘 이해하도록 돕는)으로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광고나 제3자 데이터 판매도 없다. 데이터는 사용자 본인의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어 “톨드는 ‘AI 웰니스 컴패니언’으로 정의할 수 있다”며 “트렌드를 좇기보다 진지하고, 천천히, 정직하게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UC 버클리 EECS(전기공학·컴퓨터과학) 학사 출신이다. 실리콘밸리 4개 스타트업(Lacework: Fortinet에 인수, Robust Intelligence: Cisco에 인수, Ansa 창업 멤버, Anterior)에서 약 7년의 정통 엔지니어링 경력을 쌓았고, Robust Intelligence 재직 시 AI 보안 관련 회사 특허의 공동 출원자로 활동했다.
그는 현재 엔지니어링, 제품 설계, 콘텐츠 제작, 데이터 분석까지 회사의 모든 일을 혼자 한다. AI전문가로서 AI 도구들을 깊이 활용해 한 사람의 생산성을 수십 배로 끌어올리고 있다.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Oura, Whoop, Fitbit 등이 신체 건강의 일상적인 기록과 인사이트를 만들어준다면, 톨드는 마음과 감정 영역에서 같은 역할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올해 안에 모바일 앱 출시 예정이며, 사용자 동의 기반의 더 깊이 있는 데이터 연동, 그리고 정신과 의사·상담사와의 연결(공유 버튼)도 단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톨드’는 이미 사용해 본 경험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으며, 처음 가입하면 10회까지 무료 사용할 수 있다.
링크는 https://told.one이다.
문의 hank@told.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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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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