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퀸즈 플러싱 노던블러바드 선상 한인 전자제품 업소에 12일 오후 2인조 권총 강도가 침입해 업주 부부를 위협하고 수천달러 상당의 금품을 챙겨 도주했다.
뉴욕시경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0분 자동 권총으로 무장한 30대 히스패닉 용의자 2명이 ‘은하수 전자(164-03 노던 블러바드)’에 들어와 업주 대니 최(42세 · 플러싱 거주)씨와 부인 윤정민(28세)를 위협해 1,600달러 상당의 현금과 랩탑 컴퓨터, 컴퓨터 가방, 전자제품 등을 강탈했다.
물건 거래를 막 끝마친 한 손님이 업소를 나감과 동시에 들어온 용의자들은 당시 카운터를 보고있던 최씨에게 ‘카 스테레오’ 가격을 묻는 등 손님 행세를 하다가 갑자기 검정색 ‘백 팩’에서 권총을 꺼내 최씨의 머리에 들이대며 강도로 돌변했다.
경찰 조서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최씨를 총으로 위협해 부인이 일하고 있던 업소 뒷부분 사무실로 끌고간 뒤 부부를 바닥에 엎드려 놓고 뒤로 수갑을 채웠으며 머리에 검정색 보자기를 씌웠다.
이어 용의자들은 최씨의 주머니를 뒤져 지갑에서 현찰 800달러, 캐셔대에서 현찰 800달러를 챙기고 사무실에 있던 랩탑 컴퓨터와 가방, 그리고 업소내 전자 제품등을 훔쳤다.
스패니쉬로 서로 말을 주고 받은 용의자들은 또 바닥에 엎드리게 한 최씨 부부를 위협해 감시용 카메라 녹화 비디오 테입의 위치를 알아낸뒤 2층 창고에 올라가 비디오 테이프를 챙겨가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날 사건발생후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최씨부부 인터뷰, 주변 업소 관계자들 인터뷰, 지문 채취, 사진촬영, 주변 거리 순찰 등의 현장 조사를 펼쳤으며 최씨와 관할 109 경찰서에 동행, 컴퓨터에 입력돼 있는 무장강도 전과자들의 사진 확인 작업을 실시했다.
퀸즈 강도전담반 수사과는 용의자들이 범행에 권총과 수갑을 사용한 점, 피해자 머리에 보자기를 씌운점, 비디오 테입을 챙겨간 점 등을 참작해 전문범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이번 사건을 ‘특수강도범죄’로 분리, 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사고로 일찍 문을 닫은 최씨는 "너무도 갑자기 발생한 일이라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며 "아무도 다치지 않은게 천만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씨 업소 옆에 자리한 진공 청소기 판매 업소 ‘일렉트로럭스’의 조 파트론과 최씨 업소를 길건너 마주보는 ‘코리아나 미용실’의 티나 김씨 등 주변 업소 관계자들은 "경찰차와 앰블란스 등이 몰려온 뒤에서야 사고가 발생한 것을 알았다"고 말해 도주하는 용의자들을 목격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용일 노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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