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옥살이를 주장하고 있는 죄수들이 DNA 감식을 통해 혐의를 벗을 수 있는 길이 확대될 전망이다.
캘리포니아 샌디에고 검찰은 유전자 감식 방법이 도입되기 전 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죄수들에 대해 미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무료 DNA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6개월내에 시작될 이 검사는 죄수들로부터 유전자 샘플을 추출한 뒤 혈액이나 정자, 인체 조직 등 범죄와 관련해 보관중인 증거물들과 대조하게 된다. 검사 결과 혐의 사실에 중대한 의문이 발생할 경우에는 재심 등이 있게 된다.
샌디에고 검찰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벌써부터 많은 죄수들이 전화로 문의하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약 5,000달러에 달하는 감식 비용은 주에서 부담하게 된다.
검찰은 그동안 죄수들의 DNA 검사 요청에 대해 사건 발생 수년후의 증거를 받아들이는데 대한 법적 정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로 최근까지도 반대 입장을 견지해왔다.
샌디에고 검찰 당국의 이러한 조치가 있자 다른 주에서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텍사스주에서는 강간죄로 10여년간 옥살이를 하던 죄수가 지난 15일 DNA 검사 덕분에 자유의 몸이 됐다. 지난 86년 16세 소녀를 강간한 혐의로 99년형을 받은 그는 DNA 감식 결과 현장주변서 발견된 담배 꽁초에서 나온 DNA와 피해자의 몸에서 발견된 정액이 일치했으나 그의 것은 아닌 것으로 판명됨에 따라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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