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팔마 경찰국 소속 경찰들이 경찰견 어크(Irk)에게 사용하는 명령어는 체코슬로바키아어. "경찰견은 대개 유럽산입니다. 어크는 체코에서 이미 훈련을 마친 상태에서 수입되었기 때문에 체코어만 알아듣습니다"라고 라팔마 경찰국 한인경찰 테리 김(29)씨는 설명했다.
김씨는 라팔마 경찰국의 27명 경찰 가운데 유일한 한인이다. 칼스테이트 롱비치대학 재학중 남다른 뜻을 품고 경찰이 되기로 삶의 가닥을 잡았다.
"남을 도우며 산다는 것은 보람된 일이며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찰은 바람직한 직업입니다."
김씨는 풀러튼 소재 경찰학교에서 10개월 동안 훈련을 받았으며 이 곳에서 호신술, 사격등 범인을 체포하는데 요긴한 기술을 습득했다. 또한 경찰로서 활동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학과과정을 이수했다.
이 경찰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은 오렌지카운티 소재 어느 경찰국에서도 근무할 수 있다. 김씨는 95년 3월 경찰학교 졸업과 동시에 정식 경찰로서 현재 근무지에 첫발을 내디뎠다.
김씨는 처음에 순찰요원으로 활동했으나 2년 전부터 경찰견과 함께 순찰에 나서는 K-9팀에 투입됐다. 이때 만난 경찰견이 어크(7년생). 김씨는 "경찰견들은 민첩하기 때문에 수색범위가 넓거나 마약범을 체포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며 "경찰국에서뿐만 아니라 집에도 데려가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어크가 친숙한 동료처럼 느껴집니다"고 말했다.
18개월전 라팔마 소재 한인 전수웅씨가 운영하던 그라나다 리커스토어에 2인조 강도가 침입, 전씨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김씨는 이 때 범행후 차를 타고 도주하는 범인 한명을 현장에서 체포하는데 커다란 공을 세운 바 있다. 이같은 공적과 함께 동료애를 발휘하고 성실한 근무자세로 지난 5월 라팔마 경찰국의 ‘최우수 경찰’로 뽑히는 기쁨도 누렸다.
"앞으로 형사, 모터사이클 경찰등 경찰로서 모든 경험을 다 해보고 싶다"고 밝힌 김씨는 "바람직한 경찰상은 투철한 사명감과 건전한 도덕정신, 그리고 정직한 것"이라며 많은 한인들의 경찰지원을 당부했다.
또한 라팔마는 비교적 안전한 지역이나 한인들이 미행강도들에게 집 앞에서 범행을 당하는 경우가 가끔 발생한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친절함을 잊지 않았다.
경찰들의 첫해 연봉수준은 4만5,000달러선이며 이중언어 구사자에 대해 특별수당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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