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기 군사 목표 ‘이란 정권 교체’
▶ 이스라엘 ‘대리세력소탕’ 확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과 이란이 11일부터 진행할 협상의 중요 변수로 떠올랐다. 휴전 직후 레바논에 개전 이래 최대 공습을 퍼붓는 등 마치 휴전 협상 진행을 바라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여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제하라 했을 정도다. 전쟁 초기와 달리 전쟁 목표를 두고 미국·이스라엘 간 입장 차가 커지면서 양측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NBC방송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레바논에서의 작전 자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했다고 밝히면서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애칭)와 통화했고, 그는 그것(레바논 공격)을 자제할 것”이라며 “우리도 좀 더 자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개전 이후 네타냐후 총리에게 공개적으로 무력 작전을 만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함께 대(對)이란 전쟁을 시작한 두 나라 정상이 엇박자를 낸 것은 양국의 장기적 목표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한다. 전쟁 초기에는 양국 모두 이란의 정권 교체를 목표로 삼았지만,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 통행을 안정시키는 선에서 하루빨리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하는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정권 약화 및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등 이란 대리 세력 소탕을 목표로 하고 있어 끝까지 싸우려 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을 지낸 에란 레르만 예루살렘전략연구소 부소장은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스라엘은) 외교 등 다른 영향력 행사 수단보다 무력을 매우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가장 잘하는 분야가 바로 무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네타냐후 총리는 8일 연설에서 “우리는 (이란의) 기반을 뒤흔들었고, 완전히 파괴했다”며 군사적 피해에 초점을 맞췄다.
휴전 발표 후 국가 비상령이 해제되면서 이스라엘 법원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혐의 재판이 12일 재개된다는 점도 네타냐후 총리에겐 악재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재판을 무마하기 위해 이란과 가자지구 등 전쟁을 악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물론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척을 져서 좋을 것은 없다. 나탄 삭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중동정책센터 선임 연구원은 NYT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서 매우 높은 인기를 얻고 있어, 올해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에게 트럼프 대통령과의 파트너십은 매우 중요한 자산”이라며 “네타냐후의 목표는 레바논에서의 군사적 목표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미국의 압력을 완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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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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