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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직장인들 사이에서 고연봉이 보장된 승진이나 이직 제안을 거절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번아웃과 업무 스트레스가 심해지면서 정신 건강과 일과 삶의 균형, 이른바 ‘워라밸’을 더 중시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3일 뉴욕포스트는 인공지능(AI) 커리어 플랫폼 ‘킥레주메’가 직장인 10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0%는 ‘회사 때문에 정신 건강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또 39%는 정신 건강 문제로 실제 퇴사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0%는 정신 건강 관련 복지 혜택이 없다면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일자리도 거절할 수 있다고 답했다.
직장인들은 외부 기업의 파격적인 스카우트 제안뿐 아니라 사내 승진까지 고사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잡 드롭핑’(Job-dropping)으로 불린다. 더 높은 직급과 연봉을 좇기보다 압박과 책임이 상대적으로 적은 역할을 의도적으로 선택하는 흐름을 뜻한다.
페터 두리스 킥레주메 CEO는 “과도한 스트레스와 고압적인 업무 환경이 번아웃을 유발하면서 잡 드롭핑이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자녀 양육이나 가족 돌봄, 더 나은 워라밸을 위해 커리어 방향을 조정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흔히 커리어를 ‘사다리’에 비유하지만, 개인의 성장이 늘 수직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신의 정신적 건강을 위한 결정이 겉보기에는 한 걸음 물러선 것처럼 보일지라도 결국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능동적인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단순한 ‘승진 포기’가 아니라 직장인들이 성공의 기준을 다시 정하는 현상이라고 본다. 과거에는 더 높은 직급과 더 많은 연봉이 커리어 성공의 대표 지표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정신 건강과 시간 주도권, 가족 돌봄, 삶의 지속 가능성을 함께 따지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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