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한마디로 ‘걸어 다니는 신화 제조기’다.
우즈(24)는 요즘 다른 선수들이 평생 한번 꿈꾸기조차 힘든 신화를 매달 하나씩 만들어내고 있다.
우선 지난 6월 페블비치에서 벌어진 제100회 US오픈에서 우즈는 대회역사상 처음으로 두자리수 언더파(-12)를 치며 2위에 무려 15타차로 승리, ‘호랑이가 담배 피던 시절’인 1862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올드 탐 모리스가 수립한 메이저 최대타수차 승리기록을 갈아치웠다. 골프가 대중 스포츠와는 거리가 멀었던 시절 수립된 올드 탐 모리스의 13타차 승리는 우즈가 등장하기전에는 아무도 기억조차 못했던 까마득히 잊혀진 기록. 하지만 먼지가 몇겹으로 쌓여있을 옛 기록책에나 찾을 수 있는 두세기전 기록도 스포츠역사상 최고수퍼스타로 맹렬히 부상하고 있는 우즈의 시선을 피할 수는 없었다.
다음 7월은 브리티시오픈 차례. 세계골프역사상 최고최대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이자 골프의 발상지 세인트 앤드루스코스에서 벌어진 밀레니엄오픈은 우즈에게 또 다른 신화창조에 걸맞는 완벽한 배경을 제공했다. 19언더파로 8타차 우승을 차지한 우즈는 매스터스·PGA 챔피언십·US오픈과 함께 세계 4대 메이저를 모두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했다. 물론 역사상 최연소라는 기록도 함께였다. 우승스코어 19언더파는 브리티시오픈은 물론 모든 메이저대회 역사를 통털어 최저타 우승기록.
8월. 역대 최강의 필드로 불리는 초호화 선수들이 집결한 제82회 PGA 챔피언십은 우즈에게 위대함을 입증할 수 있는 또 다른 무대였다. 비록 무명의 골퍼 밥 메이가 근래에 보기드문 놀라운 투혼으로 우즈에 맞서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하는 피말리는 대접전의 명승부가 펼쳐졌으나 필연적인 우즈의 대관식을 잠시 지연시켰을뿐이었다. 오히려 역사에 남을 명승부는 우즈의 위대함을 더욱 빛나게 했다. 메이와 함께 세운 4라운드 18언더파는 또 다른 대회 신기록. 이로써 4대 메이저대회 스코어링기록은 모두 우즈의 소유가 됐다. PGA 챔피언십 2연패는 1937년 데니 슈터이후 63년만에 첫 위업이었고 한해 3개 메이저를 휩쓴 것은 1953년 전설적 골퍼 벤 호건이후 사상 두 번째였다.
우즈의 다음 타겟은 무엇일까. 한해 그랜드슬램 달성, 그리고 시간이 걸리지만 잭 니클러스의 통산 18회 메이저 우승기록정도가 언급되는 목표들. 또 이미 시즌상금 669만달러를 넘어서 시즌 상금 1,000만달러 돌파라는 ‘말도 안되는 기록’조차 이제는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우즈는 지금 기록이 아니라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의 사전에 ‘불가능’이란 단어는 없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