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웠다. 역부족이었지만 부끄럽지 않은 한판이었다.
미 대학챔피언 자격으로 올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 테니스 토너먼트 본선에 진출한 한인 테니스 유망주 알렉스 김(21)이 대회 탑시드이자 강력한 우승후보 안드레 애거시를 맞아 현격한 기량차에도 불구하고 투지로 맞서 선전했으나 세트스코어 0대3(4-6, 2-6, 0-6)으로 완패했다.
28일 뉴욕 플러싱 메도우의 내셔널 테니스센터 센터코트에서 벌어진 2000 US오픈 남자단식 1라운드 경기에서 알렉스 김은 피트 샘프라스와 함께 세계 남자테니스의 쌍벽을 이루는 수퍼스타 애거시를 상대로 첫 세트에 4게임을 따내는등 기대이상으로 잘싸워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이 경기는 이날 오후 케이블채널 USA를 통해 경기전체가 미 전역에 생중계돼 많은 한인팬들이 그의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명문 스탠포드대 재학생인 김은 올 시즌 대학테니스 ‘올해의 선수’로 뽑혔고 올아메리칸팀과 롤렉스 올스타팀에 뽑히는등 명실상부한 대학 최강자. 지난 5월 NCAA(미 대학체육협회) 토너먼트에서 한인으로는 사상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와일드카드로 US오픈 본선진출권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아마추어 대학생인 그와 프로, 그것도 세계정상인 애거시의 격차는 도저히 넘지 못할 만큼 높은 것이었다. 경기시작부터 애거시는 기량과 경험에서 월등한 우위를 앞세워 일방적으로 앞서나갔다. 김은 1세트에서 1대5로 뒤지다 연속 3게임을 따내 4대5까지 추격하는등 기대이상으로 선전했으나 2세트이후 애거시의 일방적인 페이스를 바꾸기에는 한마디로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그로써는 전혀 부끄럽지 않은, 오히려 영원히 기억에 남을 자랑스러운 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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