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들 정겹고 훈훈한 인심 그대로..."
▶ 전시회, 음악회등 풍성한 음식 대접
한인 문화계에 ‘먹거리 문화’가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았다.
전시회, 음악회, 문학 세미나등 크고 작은 문화 행사가 열리는 곳마다 푸짐한 음식들이 관객들을 맞는다. 리셉션 테이블에는 김밥, 잡채, 떡, 샌드위치등 한인들의 훈훈한 인심을 대변하는 풍성한 음식들이 각종 음료수와 함께 먹음직스럽게 준비된다. 타인종 행사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한인 문화계 특유의 풍경이다.
미술가들의 작품전시회를 비롯해 문학세미나, 음악회, 무용공연등 행사가 열리는 곳이면 반드시 음식이 마련된다.
행사에 따라 다르지만 김밥은 고정메뉴이고 야채와 과일, 스낵, 떡, 샌드위치, 치즈와 쿠키등등 맛있는 음식들이 정성스럽게 준비된다. 대부분은 시장기를 가려주는 간식 수준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저녁식사를 대신해도 될만큼 풍성하게 차려지는 행사들도 많다.
음식 풍성하기로는 화랑들의 전시회가 최고다. 음식에 와인까지 곁들여 전시회 분위기를 한층 끌어 올린다. 모던아트 갤러리는 간이 스탠드바까지 마련해 와인을 대접한다.
이같은 한인 전시회의 먹거리 풍경에 반해 아예 단골 고객으로 등장하는 타인종 손님들도 있다. 푸짐한 음식으로 소문난 LA한국문화원에는 전시회나 기념행사때마다 고정으로 찾아오는 타인종 관람객들이 적지 않다. 예상외로 많은 인원이 몰려들어 음식이 동이나는 날이면 이들이 얄밉기도 하지만 박절하게 내쫓지는 않는다. 요즘은 이들도 눈치껏 와인을 따라주고 약간의 청소도 도와주는등 나름대로 성의(?)를 표시하면서 눈총을 피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
화랑들의 음식장만 비용은 100명 기준으로 200달러 내외. 화랑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지만 화가가 직접 음식을 만들어 리셉션 관객들을 대접할 때도 많다.
전시회 음식중에는 한국문화원이 단연 으뜸이다. 타인종 예술인들을 많이 초청하는 문화원의 음식장만은 김밥과 떡등 한국 고유음식과 치즈나 샌드위치, 스낵등 서양음식이 다양하다. 비용은 대략 400~500달러 수준.
사비나리 갤러리의 사비나 리씨는 "한인사회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리셉션 풍경"이라며 "번거롭기는 하지만 한인들만의 훈훈한 정을 나누는 미풍양속 같아 좋다"고 말했다.
문학계의 먹거리는 미주한국문인협회가 제일이다.
매주 둘째 월요일 마다 기독교방송국에서 열리는 ‘문학토방’ 행사에는 김밥과 닭다리, 떡, 과일에 회원들이 가져오는 옥수수, 고구마까지 등장한다. 김밥을 먹고 옥수수를 뜯으며 오손도손 이야기 꽃을 피우며 정담을 나눈다.
대형 무대에서 열리는 음악회는 참석 인원도 많고 리셉션 장소도 여의치 않아 먹거리 풍경을 구경하기가 쉽지는 않다. 그러나 문화원 강당이나 교회등을 빌려 열리는 소규모 음악회에는 언제나 푸짐한 음식들이 마련돼 관객들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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