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안고 중·고 상급학교에 진학한 많은 신입생들이 최근 만연하고 있는 상급생들의 ‘새내기 괴롭히기’(Hazing)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 특히 이같은 새내기 괴롭히기는 중·고등학교에서 신고식 또는 신입생 환영회 등의 이름으로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고 일부 서클에서는 심한 경우 성폭행까지 이어지고 있어 새내기 괴롭히기가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최근 글렌데일에 있는 글렌데일 고교에 입학한 김모군(10학년)은 등교 첫날부터 쓴 맛을 봐야 했다. 방과후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학교선배 서너명이 김군을 신고식을 한다며 인근 공원으로 끌고가 한국말로 욕설을 퍼부은 뒤 땅에 무릅을 꿇게하고 담배꽁초로 손등을 지지며 "앞으로 인사 똑바로 하고 형님이라고 부르라"고 명령하더라는 것.
청소년 상담기관에 따르면 또 글렌데일 후버고교에 재학중인 M양(16)은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김군과 비슷한 경험을 한 케이스.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M양을 같은 서클소속의 여자 상급생 두명이 뒤따라와 M양의 머리채를 낚아채 땅에 쓰러뜨린 뒤 "평소 건방지게 굴었으니 한번 당해봐라"고 내뱉고선 공포에 떨고 있는 M양을 발로 마구 걷어차 부상을 입혔다.
이같은 신고식은 특히 운동부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애리조나주의 윈스로에서는 8명의 교내 운동선수중 6명이 신고식 명목으로 신입회원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청소년 상담기관에 따르면 이같은 신고식은 술마시기에서부터 얼차례, 구타, 성추행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상담기관에 따르면 신고식을 빙자한 폭행사건은 고교뿐만 아니라 중학교에서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는데 LA 한인타운 인근 중학교에도 새내기 괴롭히기가 성행하고 있다.
이처럼 신입생들을 대상으로한 폭행사건이 여러 가지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끊이지 않는 것은 피해자들이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꺼리고 있기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인청소년 선도기관인 젊음의 집 김기웅 목사는 "학교에서 특별한 이유없이 선배들로부터 구타를 당해도 많은 사람이 신고를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며 심할경우에는 전학을 하고 만다"며 "어떤 명목으로 폭행을 당하던 주저하지 말고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LA 고교 최무혜 교감은 "학교에서 헤이징은 불법"이라며 "약한자를 괴롭히다 적발될 경우 무거운 처벌을 받을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인청소년회관(KYCC)의 신혜선 카운슬러는 "많은 신입생들이 희망을 안고 등교했다가 선배들의 폭행으로 학교가기를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며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해도 보복이 두려워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꼭 신고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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