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방문중인 김대중 대통령은 8일 한미 경제, 정치, 사회 지도자들 700여명이 참석한 만찬행사에서 미국은 한국의 가장 중요한 경제 대상국이자 국제사회에서 제일 가까운 동반자임을 강조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회장 도날드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가 맨하탄 61가 피에르 호텔에서 가진 ‘2000년 연례 만찬행사’에 참석한 김 대통령은 "대다수의 한국 국민은 미국을 한국의 제일 동맹국이자 친구로 생각한다"며 "한국은 평화강화, 경제부흥, 그리고 국제사회에서의 성장을 도모하는데 있어 앞으로도 계속 미국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미 금융계, 한국 지상사, 국무부 관계자, 전현직 미 정치인, 미주한국 공관대표, 미주한인사회 대표들 등 한미 지도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행사공동준비위원장 리차드 펄드 주니어(리만 브라더스, CEO)의 소개로 단상에 오른 김 대통령은 20분간의 연설을 통해 한국경제, 남북관계, 4자회담, 한미관계 등 다양한 분야에 관해 언급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한미관계에 대해 외국 언론에 자주 보도되는 한국 국민들의 반미감정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말한 뒤 그러나 국내에서 노근리, 미군 독극물 방출, 한미행정협정(SOFA) 등에 대한 불만과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SOFA를 일본과 독일 수준으로 개정해야 한다는 것은 국민들의 지적과 요구사항이지 반미감정 표현이 아니라고 설명한 뒤 이부분은 "본인도 합당하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조연설에 이어 김 대통령은 지난 94년 6월 남북, 북미관계가 매우 심각한 상태로 악화된 당시 영부인 로잘린과 함께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북한 주석을 직접 만나 급한 상황을 안정시키고 북미기본합의서의 기초를 마련한 지미 카터 전대통령(39대)에게 ‘코리아소사이어티 밴 플리트 상’을 친히 수여했다.
카터 대통령은 "인권운동에 앞장선 김대통령은 25년전부터 나의 개인적인
우상이었다"며 "오늘 그로부터 손수 이 상을 받게된 것을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8시 그레그 회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진행된 행사는 만찬, 김 대통령 기조연설, 카터 전대통령 밴 플리트 상 수상 및 답사, 소프라노 신영옥씨의 ‘가고파’를 비롯한 3곡의 노래가 순서로 이어졌으며 리차드 닉슨 대통령 당시 미국과 중국과의 외교 다리를 놓은 헨리 키신저 전외교부장관(56대)의 폐회사로 막을 내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