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라델피아>
▶ 임용훈씨 부부 자폐증 아들·정신지체 딸 키우며 협회 육성
필라에서 목수 일을 하는 임용운(49, 필라 한인연합회 이사)씨는 하루 일을 끝내기 무섭게 브린모어에 있는 집으로 향한다. 평소 말이 없는 편인 임씨는 친구들과 술 한잔 나누는 적이 없고 한인회 일에도 소극적이어서 그를 한인회 이사로 추천한 김세경(전 한인회 부회장)씨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핀잔을 들을 정도였다.
김씨는 지난달 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경복중 후배인 임용운씨에게 선거운동을 부탁했지만 거절당하자 홧김에(?) 브린모어의 임씨 집을 무작정 찾아갔다.
김씨는 온통 어린이 장난감으로 꾸며진 거실에 들어서는 순간 왈칵 눈물을 쏟고 말았다.
임씨는 자폐증에 걸린 아들 에디(7)군을 쫓아다니고 그의 부인 혜진(43)씨는 염색체 이상으로 나타나는 다운증후군으로 고통받고 있는 딸 애린 (9)양의 뒷바라지에 허덕이고 있었다.
에디군은 예쁘장하게 생겼지만 쉬지 않고 집안을 돌아다니며 온갖 물건을 내던지고 잠자는 시간 외에는 부모 중 한명이 돌보아야 한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부모와 말 한마디 안 하고 눈조차 마주치지 않는 것이다. 애린양은 태어날 때 항문 폐쇄, 심장 기형이었으며 현재는 정신지체 현상을 보여 세 마디 말 이상은 알아듣지도, 말하지도 못한다.
서울에서 한옥을 개량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유명했던 임씨는 드렉셀 대에서 물리학과 건축학을 전공했다. 연세대 대학원에서 교육 행정학을 전공한 부인 혜진씨는 결혼한지 4년만에 네번째 유산 끝에 태어난 애린 양이 장애자라는 것을 알고 3개월이 될 때까지 어떻게 함께 죽을 것인가만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나 임용운씨 부부는 두명의 자식을 모두 장애자로 두었지만 “하나님은 공평하다”는 믿음 하에 한인 장애인가족 타운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임씨 부부는 지난 93년 장애자를 가진 다섯 가족 및 후견인 등과 함께 한미 장애인협회(KADPA, 회장 김정환)를 만들어 이제 40가구의 장애인 가족과 100여명의 후원자를 가진 단체로 키워냈다. 초창기 맴버는 김홍전(의사, 메릴랜드 거주), 김정환(연방 정부 근무), 안병환(의사, 메릴랜드 거주), 차재홍씨 등이었으며 이광학(현 한국 한림대학 병원장)씨 등이 도움을 주었다.
맏아들 영훈(24)군이 다운증후군을 보이는 김홍전씨는 가톨릭 의대 동창생인 부인 신기씨와 적극적으로 협회에 참여해 올해 처음 메릴랜드 주 정부로부터 1만달러의 그랜트를 받아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신기씨는 대학 신문반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협회 계간지 ‘맑은 마음들’을 만들고 있다.
가입 문의 (610)527-1644 임혜진, (410)667-7680 김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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