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주 사이 5명의 뉴욕 시민들이 병물을 마신 후 피를 토하거나 목부위 통증을 호소, 병원치료를 받는 사태가 잇달아 발생하자 생수의 안전성에 대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14일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을 배석시킨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을 외부인들이 페리어를 비롯한 3개사의 병물에 염화나트륨(양잿물)과 암모니아등 독극물을 주입한데 따른 것으로 발표했다. 공정과정의 문제가 아니라 외부인의 소행이라는 지적이다.
병물 사건은 뉴욕내 5개의 서로 다른 장소에서 발생했다. 일본식당에서 페리어를 구입해 마신 여성이 물속에 섞인 양잿물로 인해 목에서 피를 토했고 마켓에서 아쿠아 피나를 사서 마신 남성은 암모니아로 인해 식도에 화상을 입었다. 7-일레븐에서 폴란드 스프링 생수를 구입해 마신 18세 남성도 병원신세를 졌다.
줄리아니 시장은 병마개를 열었을 때 이상한 냄새가 나면 물을 마시지 말고 곧바로 경찰 당국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으나 시민들은 보다 근본적인 안전대책을 요구했다.
이들은 식수감독권이 다원화되어 있고 감독기관들 사이에 실질적인 조율이 이루어지지 않는 등 허점이 많기 때문에 이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수돗물의 안전관리는 연방환경청 관할이지만 병물의 위생 및 안전감독권은 연방식품의약국(FDA)이 행사한다. 게다가 주내에서 제조되는 병물의 감독은 해당 주정부의 소관이다. 그러나 5개 주당 1개 주는 병물에 대한 규정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은 실정이다.
식품안전 전문가들은 지난해 미국인은 국민 1명당 17갤런에 해당하는 46억갤런의 병물을 마셨다고 밝히고 병물에 대한 감독 규정이 대폭 강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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