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10이 부활한다.
대학풋볼 시즌이 본격 시작된지 단 3주만에 가장 큰 뉴스는 단연 UCLA와 USC가 속해있는 팩-10 컨퍼런스의 눈부신 도약이다. 지난해 컨퍼런스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밥먹듯 참패를 거듭, ‘허수아비 컨퍼런스’라는 오명을 얻었던 팩-10이 올해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타 컨퍼런스와의 빅게임에서 잇달아 인상적인 승리를 따내며 단숨에 최고컨퍼런스로 부상했다.
킥오프 클래식에서 USC가 펜스테이트를 꺾고 곧이어 UCLA가 프리시즌 랭킹 3위 앨라배마를 잡는 대파란을 일으키며 막을 올린 팩-10의 반란은 지난 주말에도 쉴새없이 계속됐다. UCLA는 16일 빅-10 파워 미시간(지난주 랭킹 3위)을 23대20으로 제압, 3주만에 두 번째 탑3팀을 꺾는 기염을 토하며 팩-10 부활을 리드했고 스탠포드가 랭킹 5위 텍사스에 27대24로 격파하자 그 위세는 성큼 더 치솟았다. 이밖에 워싱턴은 2주전 당시 랭킹 4위 마이애미를 격파한데 이어 지난주 적지에서 난적 콜로라도를 제압, 팩-10 약진에 톡톡한 일조를 했다.
이같은 팩-10 상승무드는 곧바로 랭킹에서 반영되고 있다. 아예 프리시즌 랭킹에 들지도 못했던 UCLA는 3주동안 3위팀을 2번이나 격파한 이번주 AP랭킹에서 6위로 점프, 단숨에 내셔널 챔피언 후보로 고공 점프를 했다. 또 워싱턴이 8위, USC가 9위에 랭크돼 팩-10소속 3개교가 탑10에 올랐다. 지난해 시즌최종랭킹에 오른 팩-10팀이 단 1개교(오리건- 19위)에 불과했던 것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눈부신 발전이다.
UCLA와 USC가 동시에 탑10에 오른 것은 11년전인 1989년 프리시즌 랭킹이후 처음. 양교가 모두 탑10 랭킹을 안고 맞대결한 것은 1988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무패의 전국랭킹 2위였던 USC는 현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올프로 쿼터백 트로이 에이크먼이 이끄는 UCLA(당시 랭킹 6위)와 팩-10 타이틀을 놓고 격돌, 쿼터백 로드니 피트의 맹활약에 힘입어 31대22로 승리했으나 다음주 홈구장에서 당시 랭킹 1위 노터데임에 패해 내셔널 챔피언의 꿈이 깨졌고 그 이후 아직까지 내셔널 챔피언 레이스에 올라보지 못하고 있다. 과연 숙명의 라이벌인 양교가 올 시즌말 팩-10과 내셔널 챔피언의 희망을 걸고 맞대결을 펼칠 수 있을까. 팩-10의 부활을 주도하고 있는 UCLA와 USC의 선전이 LA풋볼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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