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아직 위안부 희생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공식적으로 사과한다는 의미는 지난번 클린턴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백인이 흑인을 노예로 삼아 착취했던 과거를 사과한 것처럼 국가의 최고 책임자가 정식으로 사과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본군 위안부로 억울하게 삶을 희생한 한인 할머니들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다. 질문이 떨어지자 마자 작은 목소리였지만 그의 주장들이 거침없이 쏟아졌다.
에반스 의원(민주·일리노이주)은 워싱턴지역 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회장 이동우)가 주장하는 ▲일본정부의 공식 사과 ▲사기업에 의해 조성된 기금이 아닌 일본 정부 예산을 통한 배상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된 범죄 기록의 공개 ▲이러한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일본의 UN 안전보장이사회 영구 회원 자격을 박탈할 것 등의 요구 조건들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설명했다.
에반스 의원은 작년 11월 의회에서 행한 연설에서도 일본 정부 책임자의 공식적이고 분명한 사과와 1993년 제네바 배심원들이 판결한 희생자 일인당 배상액 4만달러 이상의 배상금을 공식 지불할 것을 촉구했다. 이 연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미 연방의회 공식 기록으로 남아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가슴 아픈 역사이지만 우리는 이것을 통해 인권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일본 정부를 상대로 진상 규명과 정당한 배상을 요구하며 힘들게 싸우고 있지만 이러한 운동들은 시민의 힘으로 공권력을 깨우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에반스 의원은 월남전에 참전했던 재향군인들이 힘을 합해 국가로부터의 보상을 요구하는 시위에 나섰을 때 많은 사람들이 무관심했지만 이들은 결국 원하는 바를 얻을 수가 있었다고 예를 들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인권의 소중함을 다시 깨우치는 교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는 또 국제 외교 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우를 보십시요. 만델라 대통령이 감옥에서 박해를 받을 당시 이 소식이 전세계에 알려지면서 국제 여론의 지지를 받게되자 국제 역학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민주화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보상 운동도 단지 소수 시민들의 운동으로 보아서는 안됩니다. 아직은 난관이 있지만 국제 여론을 환기시키기만 하면 상황은 달라질 것입니다"
다행한 것은 미국내 소수계 민족들이 한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조금씩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지난 17일에는 워싱턴 DC에 있는 「홀로코스트 박물관」에서 한인 등 식민지 국가의 여성들을 성노예로 착취했던 일본군의 잔학상을 알리는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또 18일 한·미 변호인단은 워싱턴 DC 연방지법에 일본 정부를 상대로 위안부 배상을 요구하는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번 소송은 연방법이 적용되는 연방법원에 일본 정부를 상대로 처음 제기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변호인단은 18일 일본 대사관앞에서 일본 정부의 공식사과와 배상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일리노이주 17구역에서 9선을 한 그는 10선의 기회를 노리고 있으나 요즘 거동이 많이 불편하다. 해병대원으로 일본 오끼나와에서 1년여를 근무했었던 그는 5년전부터 파킨슨씨병을 앓고 있다.
에반스 의원은 오는 20일 레이번 하원빌딩에서 열리는 인권상 시상식에서 기조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 본보는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 등과 함께 공동 주최자로 나선다.
1951년 일리노이주 록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아우구스타나 대학을 마그나 쿰 라우데로 졸업하고 조지타운 법대를 나왔다.
한국 음식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셔츠에 묻은 김치 국물 자국을 보여주던 그는 평생 결혼한 적이 없는 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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