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물러설 수는 없었다. 물러설래야 물러설 곳도 없었다.
여자 궁사들이 84년 LA 올림픽부터 개인전 5연패, 88년 서울올림픽에서 단체전 4연패의 금자탑을 쌓아올리며 ‘양궁 코리아’의 위력을 떨쳐오는 동안 남자 궁사들이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과녁을 명중시켰던 것은 기억에도 까마득한 12년전의 일, 서울에서였다.
오직 금메달-.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모조리 탈락해 또다시 고개를 숙여야 했던 남자 궁사들에게 남은 숙제는 딱 하나 남은 과녁, 단체전 금메달이었다.
명중 명중 명중!
해냈다. 마침내 남자 궁사들도 해냈다. 숙인 고개도 들고 단체전 12년 노골드의 한도 풀고 메달 다른 종목 기대주들의 줄이은 탈락으로 침울해진 한국선수단 분위기에 생기도 불어넣었다.
오교문(인천제철)·장용호(예천군청)·김청태(울산남구청)으로 짝을 이룬 한국 남자 3궁사는 21일 시드니 올림픽 팍 양궁장에서 벌어진 단체전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미켈레 프란질 리가 이끄는 이탈리아를 227대220로 물리치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 양궁은 여자 개인전 금·은·동메달과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남자 단체전 금메달까지 추가하며 다시한번 양궁최강임을 과시했다.
부전승으로 16강전을 통과한 한국 남자팀은 앞서 준준결승에서 강호 우크라이나를 258대236으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진출한 뒤 또다른 강호 러시아에 238대229 압승을 거두고 결승고지에 올랐다.
한편 4연패를 당해 예선탈락의 벼랑에 몰린 한국 야구팀은 예선풀리그 5차전에서 선발 박석진이 8이닝동안 삼진7개를 뽑아내고 2안타·2볼넷·무실점으로 역투한 데 힘입어 네덜란드를 2대0으로 물리치고 첫승을 거뒀다. 또 한국 여자배구는 페루에 3대1로 역전승, 3승1패로 8강 토너먼트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그러나 금메달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남자 핸드볼은 약체 이집트에 21대28로 완패하는 바람에 1무3패, 8강진출에도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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