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개브리엘 산에 사는 흑곰들은 산기슭에 위치한 몬로비아시의 주택가에 내려와 어슬렁거린다. 인정 많은(?) 일부 주민들이 이들을 환대하며 먹을 것을 푸짐하게 내주기 때문이다.
때로는 수컷 곰이 암컷과 새끼곰까지 대동하고 집 10~30피트 가까이까지 와서 주민들을 기겁하게 만든다. 지난 17개월 동안 몬로비아 경찰은 무려 65번이나 ‘곰이 나타났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카운티의 다른 지역에서보다 10배나 많은 신고 횟수다.
그러나 몬로비아시에서는 아직까지는 이들 곰들이 먹을 것을 찾느라 쓰레기통을 뒤집어 놓는 케이스가 있었을뿐 곰에 의한 인명살상은 없었다. 따라서 동네서 생포된 곰이 안락사 당한 일도 없었다.
이같은 곰과 인간의 평화공존 시대는 끝났다. 몬로비아 시의회가 지난 27일 곰이나 라쿤, 다람쥐, 스컹크, 사슴등 기타 야생동물에게 먹을 것을 주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하고 벌금형을 내리는 시조례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같은 시조례는 곰의 잦은 출현으로 긴장하고 시달리던 경찰이 앞으로 더 많아질 곰들과 그로 인한 인명피해 가능성을 우려, 시의회에 요청함으로써 만들어졌다.
캘리포니아 주법은 이미 그를 불법으로 규정, 형사기소가 될 경우 최고 6개월 징역형이나 1,000달러 벌금에 처해진다.
몬로비아 경찰국은 "곰의 출현을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먹을 것을 내놓는등 환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산에서 먹을 것을 찾기보다 주택가에서 쉽게 얻기 위해 내려오는 곰들이 작년부터 특히 많아졌다"고 말하고 "야생곰이 인간의 음식에 맛을 들이면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나워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사살되는 곰의 숫자를 높인다"고 덧붙였다.
몬로비아 시장도 "몬로비아시는 곰이나 사슴등 기타 야생동물을 흔히 볼 수 있는 특별한 도시이지만 먹을 것을 제공하거나 하는 방법은 주민이나 야생동물 자체에도 다같이 해로운 행위이므로 절대 금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야생동물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은 그들을 돕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야생동물로써 살 수 없게 만드는 것이므로 사형선고를 내리는 것과 다름 아니다"라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