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길모어 버지니아 주지사는 2일 강간 및 살인 혐의로 18년간 수감중이던 얼 워싱턴 주니어씨가 DNA 검사 결과 무죄로 판정돼 사면한다고 발표했다.
주지사의 사면으로 지난 19 82년 레베카 린 윌리엄스(당시 19세)씨를 두 자녀가 보는 앞에서 38번이나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던 워싱턴(40)씨는 석방될 수 있게된 최초의 사형수로 기록됐다. 워싱턴씨는 한 때 사형 집행을 겨우 5일 남겨두기도 했었으나 지난 1994년 무기 징역으로 감형됐다.
사형 집행을 기다리며 보낸 9년반을 포함 총 17년을 수감됐던 워싱턴씨는 그러나 한 노인을 폭행한 혐의로 30년을 같이 선고받았기 때문에 즉시 석방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길모어 주지사는 이날 DNA검사 결과 사건 현장에서 채취한 샘플들은 워싱턴씨가 아닌 두 명의 다른 남자의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길모어 주지사는 살해된 윌리엄스씨의 몸에서 나온 DNA는 윌리엄스씨 남편이나 DNA정보 은행에 보관중인 어떤 샘플과도 일치하지 않았으나 사건 현장에 있었던 담요에 묻은 DNA는 한 강간범의 것과 동일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길모어 주지사는 이 샘플이 윌리엄스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는 아직 확인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DNA가 누구 것인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길모어 주지사는 "하지만 이 상황에서 워싱턴씨의 사형 집행을 속히 중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이 사건을 다시 수사하도록 경찰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주지사의 발표가 있은 후 무죄를 주장하는 수감자들이 DNA 검사를 받을 권리가 있는가의 문제를 놓고 다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메릴랜드주나 버지니아주, 워싱턴 DC는 선고가 내려진 피의자들에게는 어떤 사후 검사도 허락하지 않고 있으며 검사나 경찰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만 가능하다. 또한 워싱턴씨는 지난 1988년부터 가석방 대상이 됐었으나 사형수라는 이유로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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