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라델피아>
▶ 호랑이 청동상등 26점 전시…
필라 예술박물관에 한국관이 1년여만에 부활돼 상설관 마련에 청신호가 켜졌다.
필라 박물관측은 지난달 말 열린 코리안 헤리티지 데이(한국 문화유산의 날) 행사에 맞춰 2층 아시안 갤러리에 있는 중국관 옆 전시실(237호실)에 한국관을 설치했다.
‘The Spirits of Korea’라는 타이틀 아래 마련된 40sq.ft. 정도 크기의 한국관에는 한국 지도와 안내문, 유물 26점이 전시되고 있다. 유물들은 신라시대 기와와 금불상, 고려청자, 이조백자가 소개되는 가운데 조선시대의 호랑이 청동상과 용무늬가 현란한 백자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필라 박물관의 유일한 한국계 직원인 염아영(교육부)씨는 “박물관을 외곽에서 지원하는 단체인 코리안 헤리티지 그룹 관계자들이 열심히 일을 하는 데다가 특별히 부탁해 한국관이 마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박물관 측은 이번 한국관을 내년까지 유지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안 헤리티지 그룹의 한인측 공동회장인 최정수(에어 프러덕츠 테크니컬 매니저)씨는 “한국관의 재설치는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유물을 순환 전시한다는 측면도 없지 않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박물관 확장공사에 따른 장기계획의 일환일 수도 있다”면서 “코리안 헤리티지 그룹은 상설 한국관 설치라는 목표아래 유물을 위한 도네이션은 물론이고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강연회 개최 등 다양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9월30일 밤에 열린 헤리티지 그룹 주최 기금모금 파티에서는 한국전 참전 미국출신의 콜로넬 맥코맥이 연꽃 무늬 이조백자와 병풍 등 13점을 박물관에 기증해 한인측 관계자들을 감격시켰다.
염아영씨에 따르면 맥코맥은 펜실베니아 대학교 컬럼비아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인텔리로 한국전 당시 유엔군 정보담당관으로 근무하면서 한국 예술에 크게 매혹돼 특이한 유물 20여점을 수집했다는 것이다. 그는 코리안 헤리티지 그룹 미국측 멤버인 브라이언 살츠버그(펜대학 신경외과 교수)와 절친한 사이로 살츠버그가 소유한 한국 관련 유물을 박물관에 기증한데 자극을 받아 이번에 소장품을 쾌히 헌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라 박물관의 한국관은 지난해 7월 김대중 대통령이 필라를 방문한 이후 폐쇄되었으며 10여점의 유물들이 박물관 북쪽 층계 한쪽에 마련된 간이시설에 놓여져 뜻있는 동포들에게 안타까움을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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