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C 버클리 소장 한국 희귀도서
▶ 전적·탁본 등 4천여권
일제에 의해 수탈되어 버클리 대학 동아시아 도서관(East Asian Library)의 깊은 서고에 잠들어 있던 한국의 희귀한 도서와 자료가 이 대학 소장 50여년만에 전산화 작업으로 빛을 보게 된다.
버클리 대학 동아시아 도서관의 한국 문헌담당 사서인 주용규씨는 “일본 법학자인 아시미 린따로가 일제치하에 수집, 동아시아 도서관에 소장 중인 ‘아사미 문고’(Asami Collection)의 전산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시아 도서관에서 사서과장 등으로 30여년간 일해 온 주용규씨는 “한국의 희귀한 전적과 고문서를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 인터넷에 띄워 세계 어디서든지 관심 있는 학자나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버클리 대학 ‘아사미 문고’ 자료의 전산화 작업은 버클리 대학 불교학과 교수로 근무하다가 최근 은퇴한 루이스 랭커스터(Lewis Lancaster) 교수가 맡아 하게 된다. 한국 불교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루이스 랭커스터 교수는 최근 경남 합천 소재 해인사 팔만대장경판의 전산화 작업 완료에 크게 기여했었다.
현재 버클리 대학 동아시아 도서관의 아사미 문고에는 김만중의 ‘구운몽’을 비롯 ‘사씨남정기’ 김수장의 ‘해동가요’등 조선조와 구한말 당시 한국의 전적(典籍)이 839종 4,013책이 소장되어 있다. 또 이 도서관에는 한국 금석학은 물론 역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는‘진흥왕순 수비’등 삼국과 고려 초기 탁본(拓本) 155종이 수집되어 있다. 이들 소장 도서는 한국에서 해외 유출 자료중 최대 수량으로 전산화가 완료될 경우 한국학 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대학의 ‘아사미 문고’는 일본인 법학자인 아사미 린따로(1869~1943년)가 일제시대에 수집한 한국 고전 자료이다. 아사미는 일본 동경제국 대학을 졸업 후 1906년 7월 내한하여 조선 통감부(통감부) 법무원의 법제관겸 경성 고등법원 판사를 지내면서 한국 전적에 매료되어 1918년 일본으로 돌아갈 때까지 수집한 것이다.
아사미 수집 장서는 1920년 삼정물산회사에 팔려, 삼정재단 장서가 되었다가 1945년 일본의 패전으로 재단이 해체되자 1950년 그 장서가 또다시 버클리 대학 동아시아 도서관에 팔려 오늘에 이르게 됐다. 버클리 대학의 아사미 문고에 대한 전산화 작업은 한국 국제교류재단이나 미국내 기관의 기금 지원으로 추진할 계획으로 현재 샘플을 선정, 작업이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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