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아시안, 히스패닉 등 워싱턴 지역 전반에 걸쳐 소수민족들이 지난 20여년간 꾸준히 증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소수계의 유입이 많았던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는 어느 인종 그룹도 과반수를 넘지 못하는 다양한 분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같은 추세는 다른 지역에서 비슷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몽모메리 카운티 교육 관리들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히스패닉계를 제외한 순수한 백인 학생들의 공립학교 등록비율이 올해 처음으로 50%를 밑도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월 마감한 몽고메리 카운티내 공립학교 등록 학생수는 올해 13만5천85명으로 역대 최고 숫자를 보였으며 이중 백인 학생은 48. 9%였다.
반면에 흑인 학생 그룹은 21. 3%를 차지했으며 16.2%가 히스패닉, 13.3%가 아시안, 0.3%가 아메리칸 인디언 학생들이었다. 10년전에는 백인 학생들의 비율이 60%를 넘었었다.
제리 위스트 장학관은 "소수계 학생들의 증가는 비영어권 학생들의 증가를 의미하는데 이것은 교육 정책의 커다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학업 성취면에서 뒤지고 있는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들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토맥강을 사이에 두고 몽고메리 카운티와 자주 비교되는 훼어팩스 카운티도 지난 10년간 백인들이 감소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1991년에는 70%를 약간 웃돌았으나 작년에는 60%에 조금 못미쳤다. 훼어팩스 카운티는 아시안계 학생들이 14.7%로 소수계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에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는 10년전에도 흑인이 다수이긴 했었으나 10년새 66.5%에서 77.2%로 늘어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했다.
한편 전체 학생 등록 증가율에 있어서 몽고메리 카운티가 1988년부터 1998년까지 전국에서 12번째로 높은 증가를 보였던 카운티로 기록됐다. 올해는 4천명이 더 등록해 지난 1968년 이후 최고의 증가율을 보였다. 또 백인 학생들이 근교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한 때 도심 학교들은 백인 학생들의 급격한 감소를 우려하기도 했으나 몽고메리 카운티내 백인학생들의 절대 숫자가 줄지는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몽고메리 카운티내 백인학생은 6만6천명에 이르고 있다.
몽고메리 카운티 학생들의 시험 성적도 여전히 높은 상태이며 189개의 공립학교들도 전국에서 상위권에 포함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몽고메리 카운티는 전체 예산중 교육비에 가장 큰 비중을 두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해는 총예산의 반에 해당하는 12억달러가 학교 관련 정책에 쓰여지고 있다.
몽고메리 카운티 교육 관계자들은 그러나 인종 구성의 변화로 말미암아 학생들간의 경제적 격차도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이번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무료 급식이나 할인 급식을 받는 학생들의 숫자가 두 배가 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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