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차 한국 갔다가 돌아오면서 JFK 공항 입국 심사장에서 겪은 일이다.
이날 타고온 비행기의 탑승객 비율은 미국인과 외국인이 2대8 정도로 외국인 승객이 훨씬 많았지만 JFK 공항의 입국 심사대는 이런 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 같았다.
미국 시민권자 전용 입국 심사대와 외국인 입국 심사대는 같은 수의 직원이 배치돼 있었다.
출입국 관리 담당자는 뒤늦게 영주권자들도 미국인 심사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사람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외국인 입국 심사대의 뒤로 일렬로 늘어 선 승객들은 오랜 시간 동안 지루하게 자기 차례를 기다려야만 했다.
더구나 외국인 심사대의 직원들은 시종일관 무표정했다.
불법체류 가능성을 우려했는지 특히 젊은 동양 여성에게는 입국 경위를 꼬치꼬치 캐묻기도 했다.
함께 줄을 섰던 30대 한인 여성은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난 후, 범죄자(?) 취급을 하는 것 같아 불쾌했다며 불평을 늘어놓기도 했다.
이에 반해 미국 시민권자 심사대는 전혀 다른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직원들은 상냥하고 심지어 일부 승객과는 농담을 주고받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미국인 입국심사가 끝났을 때 외국인 승객 가운데 입국 수속 절차를 마친 사람은 1/4도 되지 않았다.
올 여름 사업차 한국에 다녀왔다는 어느 한인 사업가의 얘기가 떠올랐다.
한국인 승객이 많았지만 출입국 관리당국은 한국인보다 외국인의 입국심사에 더 많은 직원을 배치하며 외국인 입국자를 우대했다고 한다.
외국인들에게 불친절하다는 항의가 나오면 출입국 관리당국이 야단을 맞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나중에 전해들었다고 한다.
물론 각국의 입국장 마다 특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상당수의 입국자들이 마치 잠재적인 범죄자 취급을 당하는 비애를 느꼈다면 분명 미국 입국 절차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언제까지 이같은 대접을 받고 입국 장 을 드나들어야 하는지, 한인사회가 나서서 해결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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