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서 약혼녀 살해 암매장후 미도피 30대 한인
▶ 한미경찰 공조 롱비치서 체포
한국서 20대여성을 살해·암매장한뒤 LA로 도망와 살고있던 남녀 2명이 한미경찰간 수사공조에 의해 전격 체포됐다. 한국서 도피해온 살인용의자가 미 수사당국에 검거돼 강제송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경찰청은 지난 97년 1월1일 전남 신안군에서 약혼녀 오주애(당시 23세)씨를 살해, 쌀포대에 싸서 야산에 암매장한뒤 LA로 도주한 최수혁(31)씨와 최씨의 동거녀이자 공범인 정효실(29)씨를 연방 이민국(INS)과 LA경찰국(LAPD)의 협조로 17일 롱비치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사건당일 밤 10시께 정씨와 짜고 피해자를 불러내 살해·암매장하고 귀금속과 금품을 빼앗은뒤 일본을 통해 미국으로 도피했으며 LA에 정착한후에는 ‘김성필’과 ‘김현미’라는 가명을 사용, 롱비치의 카슨 스트릿과 사우스센트럴LA의 모나 스트릿에 있는 한인 마켓을 전전하며 생활해 왔다. 이들은 애리조나등지를 전전해 다니다가 약 2년전에 LA지역에 정착했으며 평소 생활이 어려워 그늘진 얼굴에 말이 없는 편이었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했다.
경찰은 올해 9월 LA한인의 제보로 잠복수사를 벌여오다 지난 17일 아침 8시10분께 도요타 캠리를 타고 마켓에 나타난 두사람을 붙잡아 INS구치소로 넘겼으며 지문감식과 사진대조 결과 사건용의자와 동일인물임이 확인됨에 따라 강제송환키로 했다. 경찰은 이번체포가 지난해 발효한 한미범죄인인도조약에 따라 이뤄진 것이 아니기때문에 일단 두 사람을 불법체류혐의로 구속했으나 만약 이들이 보석을 요청할 경우에 대비해 법무부 당국과 협조, 범죄인 긴급송환청구 절차에 들어갔다. 수사 관계자들은 이들이 살던 롱비치 시내 산타페 스트릿의 집을 수색, 총기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들은 경찰에서 자신들이 동명이인이라고 주장했으며 사건과 관련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전남 신안군 지도읍이 고향인 최씨는 피해자 오씨와 함께 광주시내 모 대학 4학년에 재학중이었으며 사건 열흘뒤인 97년 1월11일 오씨와 결혼식을 올리기로 약속한 사이였다. 광주 남구 주원동이 주소지인 정씨는 당시 모 회사 경리사원으로 일하면서 최씨와 3년간 교제했었다.
경찰 관계자들은 "지난 2∼3년간 INS의 내부사정등으로 인해 뜸했던 미국내 도피사범의 강제송환이 이번 검거를 계기로 다시 활기를 띌 것"이라며 "현재 LA지역에 숨어사는 몇몇 도피범들에 대해서도 신병확보및 강제송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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