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에 관심을 갖는 한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나친 몰두가 가정불화의 씨앗이 되고 있다. 주식에 투자했다가 재정적으로 감당키 어려운 손해를 보고 부부싸움에 휘말리는 한인 가정이 증가하고 있다. 부인 몰래 투자를 했다가 다 잃고 이혼 위기에 몰리는 가정도 생겨나고 있다.
또한 많은 돈을 날리고 정신적으로 불안증세를 보이는 한인 투자가들도 늘고 있는가 하면 이를 지켜보는 가족들도 우울증에 시달리는 등 도를 넘은 관심이 가정에 심각한 후유증을 안겨주고 있다.
가든그로브 거주 50대 한인 남성은 부인 몰래 동생에게 3만달러를 맡겨 주식에 투자, 최근 원금을 거의 날리게 된 것을 알고 이를 따지는 부인을 폭행하는 등 난폭하게 변해 정상적인 가정생활이 어려운 상황으로 발전했다. 이 남성이 주식에 투자했던 돈은 부인이 10년 동안 봉제업소에서 힘겹게 번 것으로 자녀들의 결혼을 위해 따로 모아 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칼슨 소재 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30대 한인 여성은 오렌지카운티 한인가정상담소(소장 김선영)에 전화를 걸어 주식투자에 빠진 남편의 이야기를 울먹이는 목소리로 호소했다. 이 여성은 지난해 여름 남편이 토랜스의 집을 팔아 장만한 돈으로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않고 하루종일 컴퓨터에 매달려 데이 트레이딩을 통한 주식투자에만 매달려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여성은 "남편이 이제 돈을 날리고 자신을 손찌검하는 것은 예사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노름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
샌디에고 거주 50세 남성은 친구에게 빌리고 집을 담보 맡겨 6만5,000달러를 마련, 한국의 처남에게 송금, 주식투자를 하게 했다. 이 남성의 부인은 지난 8월에 돈을 거의 날렸다는 소식을 접하고 생전 안마시던 술을 마시기 시작하는 등 가정은 붕괴위기에 직면해 있다.
김소장은 "주식투자 문제로 상담을 신청하는 한인들이 지난해에는 월평균 1건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3건 이상으로 늘어났다"며 "지나친 관심이 가정불화의 새로운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파운티밸리 소재 프로비덴셜 증권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인 레이 주씨는 "여유자금으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증권에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인 투자가들에게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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